동물보호소에 입소한 아기 고양이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
[노트펫] 4월을 넘어가면서 슬슬 이곳저곳에서 새끼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아깽이(아기 고양이)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와 동시에 조만간 '냥줍'이라는 말도 어렵지 않게 듣게 될 겁니다. '길에서 고양이를 주웠다'는 뜻의 냥줍. 길거리에서 곤란에 처한 고양이를 입양했다는 것으로 가슴을 훈훈하게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자칫 냥줍이 구조가 아닌 납치가 될 수 있다면서 냥줍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귀여워서, 혹은 고양이들의 생태를 모르고 혼자 있는 것이 불쌍해서 데려왔다가 길거리로 돌려보내게 될 경우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이죠.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아깽이의 계절을 맞아 새끼 고양이의 상태를 중심으로 올바른 냥줍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럴 경우 냥줍 참아주세요
1. 털이 깨끗함 2. 포동포동한 느낌 3. 눈이 초롱초롱함 4. 그 자리에 12시간 이내로 있었음
어미 고양이가 정성껏 잘 돌보고 있는 고양이들입니다. 이럴 경우 혼자 혹은 새끼들만 있다고 해서 어미가 버린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어미는 잠시 밥을 구하러 간 것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특히 주의할 것이 있는데요. 새끼 고양이들 정말 귀엽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만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도 금물입니다.
사람이 아기 고양이를 만지면, 즉 사람손을 타게 되면 어미가 새끼들을 더 이상 돌보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또 사람손을 탄 고양이들은 사람을 낯설어하지 않아 추후 학대 위험에도 보다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냥줍이 필요해요
1. 눈이 붓고 고름, 눈곱이 많이 꼈음 2. 12시간 이상 방치되었음 3. 털이 더러우며 말랐음 4. 항문 주위에 분변이 묻어 있음 5. 몸에 구더기가 있음 6. 사고 흔적이나 상처가 있음
네, 그렇습니다. 어딘가 건강에 문제가 있는 새끼 고양이들입니다. 이런 경우 어미가 있더라도 길에서 살아남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어미가 돌아오지 않아 방치돼 있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특히 몸에 구더기가 있거나 사고 흔적이 있는 새끼 고양이라면 의료적 처치가 급히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의 냥줍은 어린 고양이들의 목숨을 살리는 가슴훈훈한 일입니다.
카라는 "냥줍이 '납치' 가 아닌 진정한 '구조' 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로 판단된다면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어 달라"며 "우리의 도움이 고양이에게는 큰 기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