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차체에 낀 저먼 셰퍼드 반려견 부거. 부거가 어떻게 좁은 트럭 차체 틈새로 들어갔는지 견주도 소방관도 이해하지 못했다. [출처: Facebook/ lufkinpolicedepartment] |
[노트펫] 용감한 저먼 셰퍼드의 명성에 먹칠한 겁쟁이가 있다. 저먼 셰퍼드 반려견이 천둥번개에 놀라서 트럭 밑에 숨다가 끼었다고 미국 KTRE 지역방송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저 그라임스는 지난 11일 텍사스 주(州) 러프킨 시(市) 집 안팎에서 2살 저먼 셰퍼드 반려견 ‘부거’를 찾아 헤맸다. 부거가 지난 밤 천둥소리에 놀라서 숨어버렸는데, 그라임스가 아무리 찾아도 부거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93년형 트럭 아래에서 부거의 꼬리가 보였다. 그는 트럭 밑에서 나오라고 부거의 이름을 불렀지만, 부거는 계속 꼬리만 흔들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트럭 아래를 살펴본 후 까닭을 알았다. 놀랍게도 부거가 트럭 차체에 끼여서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견주는 그날 오전 10시25분경 경찰에 부거를 구조해달라고 신고했다. 경찰의 요청으로 소방서와 동물관리 당국이 출동했다.
러프킨 소방서의 에릭 패리시 소방대장은 “개가 어떻게 거기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었고, 믿기지 않았다,”며 트럭 밑에 눕자 “그 개가 겁먹은 채, 나를 향해 낑낑거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셰퍼드 2마리를 키우는 소방대장은 남일 같지 않았다. 그는 우선 부거에게 물부터 먹였고, 부거는 게걸스럽게 물을 마셨다. 패리시 소방대장은 “그 개가 거기에 오랜 시간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겁먹은 부거가 소방관도 물려고 해서, 입마개를 씌웠다. |
겁먹은 셰퍼드는 낑낑거리면서도 구조에 나선 패리시 소방대장을 물려고 해서, 그가 셰퍼드에게 입마개를 씌운 후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소방관들은 트럭 전면 구동축과 안정봉을 제거했고, 2시간 만에 부거가 트럭 차체에서 탈출했다. 소방관들은 해체한 트럭 부품들을 다시 조립해주고 갔다고 한다.
자유를 찾은 부거. [출처: 미국 KTRE 지역방송 갈무리] |
구조 직후 셰퍼드는 기진맥진했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견주는 “러프킨 시 소방서와 동물당국에서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그것은 큰 소란이었다.”고 안도했다. 그는 이런 일로 소방관들을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달리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프킨 경찰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부거의 구조 영상을 공유했다. 수고한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감사하는 네티즌 댓글이 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