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을 꿈꾸는 고양이 찰리와 반려견 동생 할리. [출처: 멜리사 램지 쿠글(Melissa Ramsey Coogle)] |
[노트펫] 고양이가 가출을 막아선 반려견 동생을 약 올리느라 마당에서 대치하면서, 정작 가출에 실패했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멜리사 램지 쿠글이 강아지 ‘할리’를 입양할 당시, 9살 고양이 ‘찰리’와 사이좋게 지내길 바랐지만 기대와 크게 달랐다. 쿠글은 “둘은 앙숙 같은 친구(frenemy)로, 집안에 있을 때는 함께 논다,”며 “찰리는 의자나 소파에 앉아서 꼬리로 개의 얼굴을 가볍게 때려서 개의 약을 올리고, 할리는 앞발로 계속 고양이 얼굴을 때린다.”고 귀띔했다.
아웅다웅하는 남매. |
특히 남매의 우애가 빛나는(?) 장소는 마당이다. 안전을 중시하는 집사는 찰리를 집안에서만 지내게 하지만, 찰리는 항상 기회를 엿보면서 가출을 꿈꾼다.
오빠보다 덩치가 큰 여동생 할리는 자신의 임무가 오빠의 가출을 막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할리는 마치 거미손 골키퍼처럼 고양이를 막아서곤 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동생을 제치고 보란 듯이 경계선을 넘어가서, 경계선 바로 앞에서 선을 지키려는 모범생 동생을 약 올리곤 했다.
고양이 오빠를 막아선 동생 할리. 할리는 오빠 가출을 막는 게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
집사는 “찰리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게 뛰어서 보이지 않는 울타리 경계 밖으로 나간 후, 경계선 바로 밖에 멈춰 선다,”며 “왔다 갔다 하며 (개의) 발이 닿지 않는 잔디밭에 뒹굴다가 앉아서 (개를) 보고 경계선을 넘으라고 부추긴다.”고 혀를 내둘렀다.
항상 고양이 찰리는 동생 할리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할리에게 보여주려는 것처럼 동생을 약 올린다. 집사는 “할리는 오빠를 따라서 경계선 주변을 걷다가, 나와 오빠를 번갈아 보면서 마치 ‘엄마 어떻게 해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를 돌아본다.”고 한숨을 쉬었다.
장기 대치 중인 남매. |
여동생 할리는 집 테두리 밖을 절대 나가지 않는 모범생이다. 그래서 동생은 오빠가 집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 앉아서 기다릴 뿐 방법이 없다. 반면에 고양이 찰리는 절대로 들어오지 않고, 경계선 밖에서 동생을 약 올리는데 열과 성을 다한다.
정작 고양이 찰리는 여동생을 약 올리는 재미에 목적을 잊어버리고, 번번이 가출에 실패한다. 결론적으로 할리는 오빠의 가출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셈이다.
집 울타리 밖에 앉아서 동생을 약 올리는 고양이. 울타리 밖으로 나오라고 부추겨도 모범생인 동생은 바라볼 뿐이다. |
서로 대치하면서 긴 하루를 보낸 뒤에 남매는 저녁에 소파에 붙어 앉아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찰리는 여동생 할리의 입양을 반기지 않았지만, 이제 찰리의 일상을 다채롭게 채워주는 존재는 단연 여동생 할리라고 집사는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