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션X 잠수사들이 바다에서 지느러미를 잡고 헤엄친 큰돌고래 2마리를 목격했다. [출처: Instagram/ oceanx] |
[노트펫] 잠수사들이 바다에서 지느러미를 잡고 헤엄치는 돌고래를 목격한 후 그 놀라운 의미를 알게 됐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일(현지시간) 전했다.
비영리 해양탐사계획 ‘오션X’ 잠수사 팀과 에리카 자비스는 몇 주 전에 플로리다 키스 산호군도를 조사하기 위해서 마이애미 항에서 출발했다.
돌고래 5마리가 30분간 배를 쫓아왔는데, 자비스는 돌고래 2마리가 마치 손을 잡듯이 서로 지느러미를 다정하게 대면서 헤엄치는 모습을 우연히 봤다.
오션X 소셜미디어 담당자인 자비스는 “정말 오랫동안 돌고래떼가 우리와 함께 했다,”며 “20명 정도가 뱃머리에서 돌고래 떼를 내려다봤는데, 내 옆에 선 선박 사무장이 나를 보더니 ‘저것을 봤어요?’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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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스는 마치 손을 잡듯 지느러미를 치면서 헤엄친 돌고래 한 쌍을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비스는 해안으로 돌아온 뒤에 고래목 학자에게 연락해서 자신이 본 것에 대해 알아봤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서로 지느러미를 잡듯 나란히 헤엄친 돌고래들은 수컷과 암컷이 아니라 암컷들이라고 한다. 자비스는 “큰돌고래들이 뱃머리의 항적을 따라서 부드럽게 헤엄치면서 경쟁의 악수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돌고래 떼가 수컷에 편향됐을 경우에 암컷끼리 지느러미를 치면서 사회적인 유대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연구에서 “접촉 헤엄(contact swimming)”이 큰돌고래 동성 사이에서 그다지 흔치 않은 일은 아니라고 한다. 바다 속에서 헤엄치면서 지느러미를 접촉하는 것은 큰돌고래 암컷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서로 헤엄치는 것을 도우며, 협동의 뜻을 교환해서 유대를 다지는 의미다.
자비스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돌고래가 고유의 사회적 구조와 가족 유대를 가진 동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암컷끼리 서로 지느러미를 잡으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지켜주겠다고 약속하는 동물 말이다.
지난달 14일 오션X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큰돌고래 동영상은 3일 현재 7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도 감탄했다. 한 네티즌은 “지느러미를 잡고 헤엄친다고? 정말 다정하다.”고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