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아무리 귀여워도 고양이랑 뽀뽀는 절대 할 수 없다고 말하던 아빠는 냥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던 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녀석에게 뽀뽀를 해줬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고양이 전문 매체 캣시티는 무뚝뚝한 성격의 아빠와 반려묘 '커피'의 가슴 뭉클한 이별 이야기를 전했다.
대만 타이중시에 거주 중인 집사 차이아치아오는 최근 병으로 몸이 쇠약해진 커피를 고양이별로 떠나보냈다.
한동안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그녀는 커피와의 이별을 슬퍼했는데 그런 그녀 못지않게 부모님도 녀석의 빈자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사실 차이아치아오의 아빠는 커피를 만나기 전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강아지파였다.
처음 녀석이 집에 왔을 때만 해도 달가워하지 않으며 침대에 털이 붙을까 봐 방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했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서서히 가족들의 마음에 안착해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여느 가정집 이야기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는 커피를 예뻐해 주기 시작했다.
자발적으로 방문을 열고 "커피 방에서 잘래? 그럼 내 배 위에서 자야 해"라고 농담을 하며 유혹하기도 했다. 커피가 단 한 번도 사람의 배 위에서 잔 적이 없는데도 꼭 그렇게 말했다.
아빠가 집사가 된 지 15년이 다 되어가도록 끝까지 거절한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커피와 '뽀뽀'를 하는 것이다.
무뚝뚝한 성격이기도 했지만 평소 침 같은 것을 매우 의식하시는 편이라 차이아치아오가 아빠가 마시던 병음료를 한 입 마셨을 때도 그는 그 음료를 다시 마시지 않았다.
귀여우니까 말로는 뽀뽀라고 하면서도 허공에다 뽀뽀하는 척을 하는 게 전부였다.
커피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날, 가족들은 무척 힘들어했다. 그녀의 아빠는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커피와의 헤어짐을 슬퍼하며 계속 옆을 지켰다.
녀석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던 순간 아빠는 처음이지 마지막으로 커피에게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 감동적인 모습에 차이아치아오는 울컥했다.
그녀는 "아빠가 커피를 안아 들었을 때 잠시 녀석의 이마 가까이 얼굴을 가져다 댔는데 그때 난 우느라 시야가 흐려져 아빠가 커피에게 나는 냄새를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엄마가 말해줬는데 그때 아빠는 커피의 이마에 뽀뽀를 해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그러는 척하면서도 아빠는 정말 커피를 많이 예뻐했고 누구보다 커피와의 헤어짐을 아쉬워했다"며 "여러 지인들에게 커피를 막내딸이라고 소개를 했다는 것만 봐도 그 사랑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