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냥이가 되고 싶었던 아깽이는 고양이만 보면 질색하는 엄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함께 TV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의외로 이 방법이 잘 먹혀 녀석은 바로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고양이 전문 매체 캣시티는 고양이만 보면 질색하던 엄마의 마음을 녹이고 당당히 집냥이로 거듭난 아깽이 '큐큐'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 타이베이시에 거주 중인 우씨는 지난달 초 친구네 창고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아깽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가족도 없이 홀로 울고 있는 녀석이 걱정돼 당장 집으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부모님이었다.
친구네 창고에서 발견된 아기 고양이 '큐큐' |
그의 부모님은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반려동물을 집에 들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엄마는 길냥이들을 보면 질색을 하고 가까이 가지 않으려 했다.
그렇다고 아깽이를 모르는 척 할 수 없었던 그는 좋은 가족이 생길 때까지만 임시 보호를 하자고 생각하고 녀석을 데려갔다.
아깽이를 본 엄마는 표정이 굳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낙담한 우씨는 빨리 새 집사를 알아봐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아깽이는 정식으로 우씨의 가족이 됐고 큐큐라는 예쁜 이름도 얻게 됐다. 엄마를 설득한 이는 다름 아닌 큐큐였다.
우씨의 엄마가 소파에 앉아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큐큐는 힘겹게 소파 위로 올라가 엄마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깽이가 엄마 마음을 공략하는 법 - 점잖은 척하며 함께 TV를 본다. |
그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함께 TV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본 우씨의 엄마는 웃음을 터트렸다.
처음 본 사이임에도 옆에 딱 붙어 드라마를 보는 녀석의 모습에 그의 엄마는 마음의 문을 열었다.
똑똑하고 애교가 많은 큐큐는 엄마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의 마음도 단숨에 사로잡았다. 녀석은 작은 몸으로 여기저기 바삐 돌아다니며 뭐든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했다.
엄마가 TV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항상 그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함께 시청을 했고, 또 가족들 중 누군가 잠을 자고 있으면 침대 위로 올라가 같이 잠을 청했다.
우씨는 "큐큐가 부모님을 설득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지금은 나보다 더 부모님께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보다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 같다", "자기 PR에 소질이 있다", "앞으로 사랑 듬뿍 받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엄마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