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구를 단전시킨 고양이 그리핀도르(왼쪽)와 자매 조커. [출처: 베리티 에드워즈 플래허티] |
[노트펫] 영국에서 전신주 위의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서 100가구가 단전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사 베리티 에드워즈-플래허티는 지난 22일 고양이 ‘그리핀도르’가 밥에 손대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이상하게 여겼다.
그 시각 그리핀도르는 10m 높이 전신주 위에 갇혀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다. 집사의 10살 아들 코너가 오후 8시30분경 전신주 위에 있는 그리핀도르를 발견하고 엄마에게 알렸다.
집사는 고양이가 스스로 내려오도록 달래봤지만, 그리핀도르 혼자 내려오지 못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결국 집사는 발견 2시간 만에 소방서에 신고했다.
웨스턴 파워 디스트리뷰션의 전기기사가 그 일대를 단전시킨 후, 소방관이 전신주 위에 올라간 고양이 그리핀도르(노란 원)를 구조했다. |
잉글랜드 글로스터셔 소방서는 지난 23일 오후 10시29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자정을 넘길 때까지 구조작업을 이어갔다.
소방관과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서 영국 배전회사 웨스턴 파워 디스트리뷰션(WPD)이 그 일대를 단전시키느라 2시간 가까이 지체됐다. WPD 대변인은 약 100가구가 5분간 단전됐다고 밝혔다.
집사는 “(전기가 흐르는 동안 고양이를 구조하는 것은) 너무 위험해서, 웨스턴 파워가 그 일대 전력을 차단해야만 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고, 주민들이 아주 친절해서 우리는 깊이깊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핀도르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을 반성하고, 집에서 자숙 중이라고 집사는 귀띔했다. 집사는 그리핀도르가 전신주 위에 8~10시간 정도 갇혔던 것 같다며, 큰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