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참치 캔(노란 원)이 낀 길고양이 튜나가 알라메인 로드에서 목격됐다. [출처: 페이스북/ RSPCA 콘월지부] |
[노트펫] 영국 잉글랜드 콘월 주(州) 살태시 마을에서 구멍 뚫린 참치 캔을 목줄처럼 찬 길고양이가 구조요청 이틀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콘월 지부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사진 2장과 함께 알라메인 로드에서 참치 캔을 목에 끼고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를 보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차고나 창고 같이 닫힌 장소로 몰아서 가둬둔 후 알려달라는 부탁이었다.
튜나가 목에 차고 있던 참치 캔. 날카로운 테두리에 테이프를 붙여서 절단 없이 빼냈다. |
사진 속에서 꾀죄죄한 고양이가 쓰레기통 옆에서 하늘색 참치 캔을 목에 끼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고양이에게 ‘튜나’라고 별명을 붙여주고, 튜나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RSPCA는 목격된 장소 근처에 사는 주민에게 (인도적으로 설계된) 고양이 안전 덫을 빌려주고, 구조를 부탁했다.
동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길고양이 구조에 착수한 지 이틀 만에 튜나는 무사히 구조됐다. 자원봉사자 던 랩손과 두 주민이 지난 28일 수색 끝에 튜나를 발견하고 고양이 덫에 가두는 데 성공했다.
구조된 고양이 튜나는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에게 미소 짓는 것처럼 보였다. |
랩손은 콘월 라이브뉴스에 “나는 RSPCA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걱정하는 주민과 연락했다,”며 “RSPCA가 안전 덫을 설치하는 것을 보고 내가 가진 덫들도 설치하겠다고 제안했고, 저녁에 덫을 설치하고 기다렸는데 사방이 조용해지자 고양이가 나타났다.”고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이크로칩이 없는 튜나는 조만간 예쁜 목걸이를 채워줄 새 집사를 구할 예정이다. |
그들은 곧바로 튜나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는 다행히 참치 캔을 절단할 필요 없이, 캔의 날카로운 부분을 테이프로 감싼 후에 고양이의 머리를 빼낼 수 있었다. 길고양이 튜나가 어떻게 참치 캔을 목에 차고 다니게 됐는지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 다만 빈 참치 캔 냄새를 맡고 머리를 들이밀다가 낀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고양이 몸에 마이크로칩이 없어서, RSPCA가 튜나를 맡아서 새 집사를 찾아주기로 했다. RSPCA는 이 고양이에게 ‘튜나’라고 이름 지어줬다고 밝히고, 튜나를 찾아준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