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을 공격해 숨기제 한 대형견. |
[노트펫] 훈련사 강형욱이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큰 개에 물려 숨진 사고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개물림사고 때 종종 안락사를 언급해 왔던 강형욱. 이번에도 안락사를 주문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 "(피해 여성이) 힘없이 끌려가시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보기 힘들었다"고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훈련사로서는 '훈련으로 교화될 수 있다'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제가 책임이 있는 직책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개를 만들면 안락사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표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동물단체에서는 안락사 하지 말라고 얘기하셔야 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안락사를 하셔야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자의 위치와 관점에서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했지만 이번에는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강 훈련사는 "절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심판하거나 생각을 결정하지 않아야 한다"며 "옳은 결정이 뭔지를 생각하고, 그 옳은 결정에 따라 앞으로 우리는 개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절대 우리의 비위를 맞추거나 언론의 비위를 맞춰서 판단하시면 안 된다"고도 못박았다.
강 훈련사가 물림사고를 낸 개에 대해 안락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경기도 용인에서 폭스테리어 반려견이 35개월 된 여자아이를 물었을 때 그는 개를 안락사시키고 주인도 다시는 개를 키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단호했다.
그는 "안락사는 심한 처사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여러분의 부모, 자녀, 친구가 이렇게 무방비하게 물려 보면 그렇게 이야기 못할 것"이라고 했다.
사람과 어울려 살기 어렵고 공격 성향까지 갖고 있다면 안락사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는 셈이다.
강형욱 인스타그램 |
강 훈련사는 남양주 대형견에 이런 견해를 피력하면서 야생화된 유기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근간은 사람 사회에 어울려 살게 관리 영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유기견들끼리 군집을 만들어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그곳을 없애야 한다"며 "그건 절대 행복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냥 놔둬', '동물 보호소에 가면 열악한 환경에 강아지들이 안락사 될 수도 있지 않느냐. 거기보다 길거리에서 음식 받아 먹고 사는 게 좋은 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동물보호소가 동물들을 더 잘 보호할 수 있게 우리가 항변하고 건의하고 청원해서 그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는 게 맞지 보호소가 안 좋다고 보호소에 데려다주지 않겠다는 건 발전을 막는 것"이라며 "유기견들을 그냥 놔두는 게 아니라 사람이 만든 가족이라는 구성원 안에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에서 여성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한 개는 지난 3월 초쯤부터 야산을 배회하다 산에 오른 여성을 발견하고 공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주인을 찾고 수사가 마무리되면 개를 안락사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