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상태로 구조된 새끼고양이 파스코. [출처: 소피 블레어] |
[노트펫] 발끝 뼈가 하얗게 드러난 채 뼈로 걸어 다니던 새끼고양이가 좋은 가족을 만난 덕분에 생사의 기로에서 살아남았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온라인뉴스 스터프에 따르면, 블레어 가족은 지난 4월 말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 집 마당에서 양쪽 뒷다리 뼈가 드러난 채 뼈로 걷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하고 겁에 질렸다.
소피 블레어는 삐쩍 마른 새끼고양이를 보고 누군가 심하게 학대한 고양이를 자신의 집에 던지고 간 게 아닌가 의심했다. 블레어는 “고양이가 도움을 원하는 것 같았다. 우리 가족이 처음 고양이를 봤을 때, 고양이는 우리가 무서워서 다가오진 않았지만, 쉬지 않고 울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처음에 파스코는 사람을 보면 숨고 피했다. 그래서 블레어 가족은 파스코가 학대를 당한 거 아닌지 의심했다. |
가족은 숨어버린 고양이를 잘 달래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의심과 달리 새끼고양이는 학대를 당한 것이 아니라 사고로 뒷다리 절반이 잘린 듯했다. 블레어 가족은 새끼고양이에게 뉴질랜드 장애인 올림픽 선수 소피 파스코를 따라서 ‘파스코’라고 이름 지었다. 생후 12주차였던 파스코는 다행히 뒷다리에 감염 증상은 없었다.
뉴질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길고양이나 새끼고양이들이 농기구나 덫에 걸려서 뒷다리 절반이 잘리는 비슷한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며 “의도적일 수도 있지만 끔찍한 사고인 경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제 집사가 된 블레어 가족은 파스코에게 의족을 만들어 줄 계획을 세웠다. |
가족은 인터넷으로 고양이 주인을 찾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결국 집사가 되기로 결심한 가족은 파스코에게 특식을 먹여서, 정상체중을 회복시켰다. 건강을 회복한 파스코는 드러난 뼈를 피부로 감싸는 수술을 받았다.
컴퓨터 키보드 앞에서 잠든 파스코. 이젠 집사들 곁을 떠날 줄 모른다. |
지난 3주간 파스코는 이틀에 한 번 동물병원에 가서 붕대를 갈았다. 1~2주 뒤면 동물병원 방문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파스코의 치료비가 매주 300달러씩 들고, 1000달러 넘게 썼지만, 가족은 파스코의 뒷다리를 더 치료해줄 생각이다.
블레어 가족은 파스코가 8개월령이 되면, 오스트레일리아 외과 전문 수의사에게 데려가서 의족을 만들어 주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뉴질랜드 기부 사이트 기브어리틀에 파스코를 위한 모금 페이지도 만들었다. 8일 현재 3175달러가 모여, 파스코의 치료에 큰 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