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자신과 함께 숨바꼭질하던 집사가 갑자기 딴짓을 하자 화가 난 고양이는 폭풍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평소 집사 K씨는 고양이 '땅콩이'와 서로 장난을 치며 놀곤 하는데, 최근에도 무료해 보이는 땅콩이랑 놀아주기 위해 같이 숨바꼭질을 했다.
숨바꼭질을 열심히 하다가 땅콩이의 반응이 시들해질 무렵, K씨는 요즘 푹 빠져 있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자리를 떴다.
"감히 숨바꼭질을 하다 드라마를 봐? 집사 가만 안 둔다옹.." |
그러자 땅콩이는 문 뒤에서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충분히 놀아줬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부족했던 모양이다.
자신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급 드라마를 보는 집사에 분노한 땅콩이는 폭풍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심한 욕을 할 것 같은 눈빛으로 "오와오옹" 하고 우는 땅콩이. 얼핏 들으면 "뭐하냐옹"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은데.
그렇게 한참 언짢아하던 땅콩이는 K씨가 가까이 다가오자 빛의 속도로 달려들었다. 잔소리만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았나 보다.
K씨는 "땅콩이랑 숨바꼭질하면서 놀다가 반응도 없고 재미없어 하는 것 같아서 드라마를 봤는데 땅콩이가 문 뒤에서 울고 잔소리를 하더라고요"라며 "저희 집 고양이는 말도 많고 대답도 잘 하고 잔소리도 많아요"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3살이 된 고양이 땅콩이는 K씨가 시골에 내려갔을 때 만난 냥이다. 위에서 봤을 때 딱 땅콩 모양이어서 이름을 땅콩이라고 짓게 됐단다.
쪼꼬미 땅콩은 시간이 지나 큰 땅콩이 됐다. |
처음엔 울지도 않고 너무 순해서 어디 아픈 건 아닌지, 너무 소심한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며칠 같이 지내며 보니 활발한 성격이었다고.
그렇게 가족이 된 땅콩이는 자기주장 강한 냥이로 성장했다. 원하는 게 확실하다 보니 K씨에게 짜증 내거나 잔소리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원하는 게 있을 땐 엄하게, 평소에는 '쏘서윗' 달달하게. |
원하는 게 충족되면 언제 성질을 부렸냐는 듯 애교를 부리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병 주고 약 주고'에 탁월한 재능이 있어 보인단다.
땅콩이의 최애 장소는 옷장 위 란다. 일부러 옷장 안에 안 쓰는 카펫을 깔고 깨끗하게 닦은 화장실에 쿨매트까지 넣어줬는데 굳이 옷장 위로 올라가 자고 쉰다고.
"여기가 바로 명당이다옹!" |
또, 깔끔한 냥이라 자주 그루밍을 하는데 구석구석 꼼꼼히 하느라 한참이 걸린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K씨는 처음 동물병원에 갔을 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땅콩이를 처음 만났을 당시 시골 할아버지께서 여자아이라고 해 그런 줄 알았는데 예방 접종 겸 진료를 받으러 동물병원에 갔더니 남자아이라고 했다고.
"땅콩이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ddangkong.a'로 놀러오라옹~" |
"너무 당연하게 여아로 알고 있어서 수의사 선생님 말씀을 듣고 정말 당황했었어요"라고 말하며 K씨는 웃어 보였다.
K씨는 "땅콩아. 지금처럼만 아프지 말고, 잘 먹고, 잘 노는 활발한 고양이가 되어 줘"라며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