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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종양 방사선 치료를 마친 반려견 몰리베어(노란 원). 파란 망토는 방사선 치료를 마친 펫 히어로란 표시다. [출처: 틱톡, 인스타그램/ 라이언 그레이니] |
[노트펫] 암에 걸린 개를 안락사 시키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고통스럽더라도 암 치료를 받게 해야 할까.
한 견주가 코에서 종양이 발견된 반려견의 방사선 치료 과정을 공유해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뉴욕에 사는 보호자 라이언 그레이니는 5년 전 아무도 원치 않는 개 몰리베어를 입양했다. 그레이니는 몰리베어가 집 없는 삶을 너무 오래 살았다고 생각해서 고민 끝에 입양했지만, 몰리베어는 낯선 그레이니를 피해서 도망치기 일쑤였다.
둘이 서로에게 적응해서 가족이 된 순간 불행이 찾아왔다. 몰리베어가 몇 달간 콧물을 계속 흘려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몰리베어의 코에서 종양이 발견된 것이다.
그레이니는 지난 17일 틱톡에 몰리베어의 방사선 치료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을 공유해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25일 현재 조회수 1560만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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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보호자는 평소 몰리베어의 코 출혈 때문에 코에 약물을 넣는 과정과, 펫큐어 온콜로지 동물병원에서 몰리베어가 마취 후 그물 마스크를 쓰고 고선량 방사선 치료를 마친 뒤에 파란 ‘펫 히어로’ 망토를 쓰고 퇴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네티즌은 “암 치료를 받는 개들은 가장 강한 개이고, 견주들도 그 개들만큼 강하다.”고 칭찬했다. 다른 네티즌은 “몰리베어가 많은 개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몰리베어의 암 치료 여정을 공유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경제적 사정으로 반려견을 치료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견주들의 회한도 댓글에서 엿볼 수 있었다.
반면에 일부 네티즌들은 고통스러운 암 치료를 겪게 하는 것이 이기적이라는 목소리도 냈다. 고통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을 떠나보내지 않으려는 견주의 이기심과 동물병원의 이해관계가 맞물렸다는 지적이다. 영상이 적나라하다보니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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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마취 받는 몰리베어이고, 오른쪽이 몰리베어 얼굴에 고정 그물 마스크를 씌워서 코에 고선량 방사선을 조사하는 모습이다. [출처: 틱톡/ 라이언 그레이니] |
비판의 목소리에 그레이니는 지난 20일 몰리베어의 치료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 해명 영상을 올렸다. 몰리베어의 코에 고선량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사선 치료 과정은 마취까지 포함해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고, 몰리베어는 코 종양을 빼고 아픈 데가 없는 개라고 반박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반려동물이 없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당신은 최선을 다해서 몰리베어를 사랑하고 있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그레이니의 편을 들었다. 실제로 1만3000달러(약 1466만원)를 들여가며 몰리베어를 치료하려는 보호자의 진심을 의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