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 부부와 함께 잠을 자던 아기 고양이는 한밤중에 일어나 꼬마 집사가 자고 있는 침대로 향했다. 아무래도 꼬마 집사가 잘 자고 있는지 걱정이 된 모양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집사 부부 옆에서 자다가 한밤중에 꼬마 집사가 걱정돼 찾아 나선 아기 고양이 '헤이피'를 소개했다.
대만 타이중시에 거주 중인 집사 리우샤오디는 지난 2019년, 11년을 함께 보낸 첫 반려묘를 떠나보냈다.
그녀의 가족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리우샤오디는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며 다시는 반려동물을 들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리우샤오디의 큰딸을 공동육아로 키워낸 첫째 냥이. |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와 관련된 얘기를 꺼내지 않던 큰 딸이 "엄마. 오빠 고양이 너무 보고 싶다. 우리 다시 오빠 고양이랑 살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듣고 한참 고민을 하던 리우샤오디는 과거의 슬픔을 마음 한 켠에 놓아두고 현재와 미래를 함께 할 반려묘를 들이기로 결심했다.
때마침 그녀는 친구네가 돌보고 있는 2개월 차 아깽이들 소식을 듣게 됐다. 리우샤오디는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고양이인 헤이피를 데려왔다.
헤이피를 예뻐해 주는 꼬마 집사들. |
헤이피는 새로운 집에 금세 적응을 마쳤다. 녀석은 가족들을 정말 좋아했고 잘 시간이 되면 리우샤오디와 남편 사이에서 배를 보이고 잤다.
최근에도 헤이피는 그녀와 남편 사이에서 잠이 들었다. 혹시라도 뒤척이다 녀석이 다칠까 봐 선잠을 자던 리우샤오디는 한밤중에 깨 옆을 돌아보곤 깜짝 놀랐다.
집사 부부 사이에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헤이피. |
옆에 있는 줄 알았던 헤이피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걱정이 된 그녀는 남편을 깨워 함께 집 안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닐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막내딸이 자고 있는 아기 침대 안을 들여다본 순간 안도감과 함께 웃음이 새어 나왔다.
막내딸의 침대에서 발견된 헤이피. |
헤이피가 막내딸 옆에 꼭 붙어서 꿀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녀석은 작은 앞발로 막내딸을 붙잡은 채 미소를 짓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리우샤오디는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고양이가 막내딸을 집사로 간택한 모양이네요", "너무 사랑스럽다. 앞으로도 사이좋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아기들은 아기를 좋아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리우샤오디는 "헤이피가 집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 막내딸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며 "침대에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신기하고 저렇게 행복하다는 듯 자고 있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매일 밤 막내딸을 찾아가 함께 자는 헤이피. |
이어 "여전히 헤이피는 우리 부부 사이에서 자다가 한밤중에 일어나 막내딸이 있는 곳으로 간다"며 "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