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구조 입양을 하려던 길냥이가 보이지 않자 집사는 동네 냥이에게 녀석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로부터 몇 분 뒤 길냥이는 동네 냥이와 함께 집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동네 길냥이에게 도움을 받아 사라진 고양이 '피카츄'를 찾은 집사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 타이베이시에 거주 중인 집사 우 씨는 3년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길냥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번개 모양 꼬리를 가진 길냥이 한 마리를 만났는데 녀석은 덩치가 제일 작고 소심해 항상 밥을 가장 마지막에 먹었다.
이런 녀석이 안타까웠던 우 씨는 따로 밥을 더 챙겨줄 정도로 냥이를 아껴줬고 '피카츄'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이웃이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피카츄를 데려가겠다고 말했다.
아끼던 냥이가 떠난다니 아쉽기는 했지만 함께 살던 노묘 2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지 얼마 되지 않아 새 가족을 들일 생각이 없었던 우 씨는 '차라리 잘 된 일'이라며 피카츄의 앞날을 축하해 줬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시간 뒤, 피카츄는 다시 버려졌다. 이웃은 "너무 장난이 심해 감당할 수 없었다"라는 말만 남긴 채 가버렸다.
상심이 커 보이는 녀석을 그냥 둘 수 없었던 우 씨는 피카츄에게 좋은 가족을 찾아주기로 했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이동장을 챙겨 녀석을 데리러 간 날, 아무리 기다려도 피카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 씨는 남편과 함께 녀석을 찾아 나섰지만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때 항상 피카츄와 함께 밥을 먹던 길냥이가 나타났다. 순간 우 씨의 남편은 '집냥이를 잃어버렸을 때 길냥이에게 물어봤더니 찾아줬다'라는 한 누리꾼의 일화가 생각났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냥이에게 "꼬리가 번개 모양인 고양이를 찾고 있어. 혹시 찾아줄 수 있니?"라고 물었다.
무심한 눈빛으로 그들을 빤히 쳐다보던 길냥이가 떠나고 5분 뒤, 놀랍게도 피카츄가 녀석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우 씨가 반가워하며 이동장 문을 열자 피카츄는 마치 원래 자신의 이동장이었다는 듯 쑥 그 안으로 들어갔다.
동네 길냥이 덕분에 피카츄와 재회하게 된 우 씨 부부는 고민 끝에 녀석을 가족으로 들이기로 했다.
우 씨는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지만 길냥이 덕분에 피카츄를 찾았고 너무 고마웠다"며 "원래는 피카츄에게 다른 가족을 찾아줄 생각이었지만 이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해 평생 함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카츄가 오기 전 3마리 냥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피카츄만 남았다"며 "이제 녀석은 6살이 됐는데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