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14일 차에 접어든 제32회 도쿄 올림픽, 폐막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많은 이들이 반가운 메달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세계 13위인 대한민국 여자배구가 세계 4위인 터키를 이기며 준결승에 올라 큰 감동을 선사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든 경기들 중 한일전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는데. 이건 강아지 '잭'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지난 7월 31일 배구 한일전 경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 잭은 가족들과 함께 TV 앞에서 경기를 응원하고 있었다.
한참 경기에 집중을 하던 잭은 과몰입을 했는지 TV 앞으로 달려가 네트를 가로지르는 배구공을 잡으려 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배구공을 잡기 위해 TV 화면을 뚫을 것처럼 달려드는 잭. 코가 꽤나 아플 것 같은데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보고 있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보호자 충웅 씨는 "원래 잭이 TV 속 공을 잡는 것을 좋아하는데 유독 배구를 할 때 열정적으로 달려들더라고요"라며 "그래서 혹시 응원을 하는 건가, 아니면 같이 하고 싶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촬영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6일 오후 9시에 진행되는 '대한민국VS브라질' 배구 준결승 전에서도 잭의 열정적인 응원이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잭은 올해로 1년 3개월 차로 추정되는 멍멍이다. 원래 잭은 유기견이었는데 보호소로 가기 전, 충웅 씨가 잭을 가족으로 들이게 됐다고.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음에도 잭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인싸 멍멍이로 성장했다. 너무 똥꼬발랄해서 사람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물속에 들어가면 꼭 충웅 씨만 졸졸 쫓아다니려고 하는 귀여운 애교쟁이란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충웅 씨는 '큐피트가 아닌 견피트가 된 잭'의 일화를 들려줬다.
한 번 잭이 충웅 씨 몰래 집을 탈출한 적이 있는데, 한 행인 분이 소방서에 바로 신고를 해준 덕분에 잭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단다.
그렇게 사건이 마무리된 줄 알았는데 이후 충웅 씨는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그때 잭을 발견하고 신고를 해준 행인 분과 출동했던 소방관 분이 잭 덕분에 연인이 됐다는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충웅 씨는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해준 잭에게 "잭아. 네가 완전히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낸 건 아니지만 나는 그 못 본 시간만큼, 그 고생한 시간만큼 널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 줄 거야"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러니까 아무 일 없이 건강하게, 아파도 조금만 아팠으면 좋겠어"라며 "아직 나랑 산책할 시간이 넘치고 넘치니까 생을 다할 때까지 평생 함께 옆에서 웃으면서 있어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