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기둥에 갇힌 아기 수달이 무사히 구조된 사연이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슬기 씨는 SNS에 "수달 구출 해 보신 적 있나요? 새가 빠진 줄 알고 기둥 잘라서 구출했는데 알고 보니 수달이었어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기둥에 갇힌 아기 수달이 구출되는 모습이 담겼다.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리는 기둥에 소리를 듣고 하나둘 모인 사람들.
소리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기둥을 살펴보지만, 작은 틈 하나 찾아볼 수 없고.
마치 도움을 청하는 듯 끊이지 않는 울음소리가 안쓰럽기만 하다.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울고 있는 녀석을 모른 척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구조에 나섰다.
톱으로 기둥을 자르자 모습을 드러낸 건 다름 아닌 아기 수달이었다.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는 수달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한데.
해당 영상은 1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정말 좋은 일 해주셨네요", "수달이 저렇게 깜찍하게 생긴 줄 처음 알았네요", "겸둥이 수달아 좋은 곳 가서 잘 살아라!", "댕댕이같이 너무 귀엽네요"라며 흐뭇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희 회사가 좀 산골에 있는 공단지이긴 하지만 수달이 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는 슬기 씨.
"출근했는데 사무실 옆 기둥에서 새 울음소리 같은 게 계속 들렸다"며 "처음에는 새가 아래로 떨어져 못 올라오는 줄 알고 남자 직원 분들께 부탁드려 기둥을 자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잘라보니 큰 쥐가 있어 다들 깜짝 놀랐는데, 손으로 끄집어 내보니 아기 수달이었다"며 "좁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다리는 불편해 보였지만, 울음소리도 아주 대차고 대체로 건강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슬기 씨는 수달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물이 담긴 통에 넣어줬다고.
낯선 상황이 무서웠는지 수달은 함께 넣어준 수건 속에 파고들어 휴식을 취했다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슬기 씨는 키우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단다.
"저 또한 반려 동물을 키우는 입장이라 수달의 엄마, 아빠를 찾아주고 싶었지만, 불가능하다 보니 김해 야생동물 구조대에 연락을 드려 바로 수달을 인계했다"는 슬기 씨.
"수달은 진주쪽에 위치한 야생동물 관리 센터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하셨고, 그곳에서 아픈 곳이 있으면 치료를 받은 뒤 건강해지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도와줄 거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수달 친구가 가고 여운이 계속 남았다"며 "신기한 경험이었고, 수달이 꼭 좋은 곳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길 바란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