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개 도도하고 완벽하고 날렵한 모습이지만 '냥청냥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냥이들은 종종 허당스러운 매력을 뽐내곤 한다.
그 모습에 집사들뿐만 아니라 랜선 집사들도 엄마 미소를 지으며 '고양이 앓이'를 하게 되는데.
최근 집사 별이 씨는 고양이 '모모'가 최애 인형인 쥐돌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봤다.
한참 재미있게 가지고 놓던 모모는 실수로 벽과 장식장 사이에 쥐돌이 인형을 빠트렸다.
아끼는 인형이기에 앞뒤 가리지 않고 구하러 들어간 모모. 추진력을 이용해 틈에서 빠져나갈 생각으로 뒷다리를 장식장 위에 얹기까지 했다.
잠시 뒤 쥐돌이 인형을 문 채 뒷다리에 잔뜩 힘을 준 모모는 있는 힘껏 점프를 하며 빠져나오려고 하는데.
결과는 대실패. 생각한 것과 달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당황한 모모는 쥐돌이 인형도 잊고 서둘러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민망했는지 한동안 집사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먼 곳만 바라봤다. 그런 모모의 귀여운 허당미에 별이 씨는 웃음이 터졌다.
별이 씨는 "모모가 쥐돌이 인형을 꺼내려고 아둥바둥하는 모습이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촬영하게 됐어요"라며 "평소에도 엉뚱한 모습을 보여줘 항상 웃음을 주는 고양이랍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1살이 된 모모는 작년 겨울, 별이 씨가 우연히 집 앞에서 발견한 길냥이다.
평소 못 보던 냥이가 대뜸 신발 위로 올라와 꾹꾹이를 하니 마음이 약해진 별이 씨는 모모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됐고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아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마음 같아서는 치료를 마치고 함께 살고 싶었지만 고양이 알레르기가 심해 쉽사리 결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좋은 가족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하지만 1달이 지나도 모모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별이 씨는 초조해졌다.
다른 냥이 친구들은 좋은 가족을 만나 떠나는데 계속 다음을 기약하며 남아 있는 모모가 안쓰러웠던 별이 씨는 임시 보호만 할 생각으로 모모를 집으로 데려왔는데.
문제는 그렇게 집으로 데려와 돌보면서 정이 드니 도저히 다른 가족에게 보낼 수 없게 됐단다. 그렇게 별이 씨는 정식으로 모모를 가족으로 들였다.
고양이 알레르기는 꾸준히 약을 먹고 면역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며 이겨내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가족이 생긴 모모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겁쟁이가 되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활발해지는 냥이로 성장했다.
먹을 것을 좋아해서 밥시간이나 간식 시간이 되면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부엌 앞에 딱 앉아서 별이 씨를 바라보며 애옹거린다고.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안 줄 수가 없다고 한다.
모모의 매력 포인트는 기지개 켜거나 잘 때 혀를 빼꼼 내미는 모습이란다. 분홍빛 앙증맞은 혀에 돌고래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데.
별이 씨는 "모모야. 내 앞에 나타나줘서 정말 고마워"라며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지금처럼 항상 건강하고 활발하게 웃으면서 오래오래 함께 살자. 사랑해 모모야"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