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악어의 천적은 견주인 것 같다. 미국 남성이 반려견을 문 악어와 싸워서 반려견을 구해냈다고 미국 WCIV 지역방송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루스 새비지는 수요일 아침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마운트 플레전트 마을 호숫가에서 평소처럼 테리어 반려견 ‘해나’를 산책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해나가 보이지 않았다. 악어가 견주 뒤에서 해나를 물었던 것이다! 새비지는 “말 그대로 내 모든 신체기관이 멈춘 것 같았다. 내 귀가 멈추면서 나는 해나 이름을 외치는 내 목소리 말고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나는 잘못된 때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찰나의 순간에 그는 반려견을 구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악어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악어의 입을 벌려서 해나를 구한 후 줄행랑을 쳤다. 그는 “모든 일이 60초도 안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견주는 자갈에 다리를 긁혔지만, 해나를 구했다. 해나는 꼬리를 잃었지만, 목숨을 부지한 것만도 운이 좋았다.
새비지는 “내 아이들이 ‘아빠 뒤를 돌아봤어요?’라고 물었는데, 나는 ‘절대 그럴리가!’ 돌아보지 않았다고 답해줬다. 내가 뛸 수 있는 한 가장 빠른 속도로 도망쳤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새비지와 해나는 위기를 모면했지만, 해나를 공격한 악어가 자취를 감췄다는 점이 문제다. 새비지는 어린 아이들을 걱정하면서 “호수 근처에서 산책하는 것은 영리한 생각이 아니다. 해나를 데리고 다시는 호수 근처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야생동물에게 건강한 존중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일부 야생동물은 다른 야생동물보다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호수에서 악어가 산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악어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 안전하게 여겨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치명적인 악어 사고는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3건에 불과한 데다, 모두 로우컨트리 지역에서만 벌어졌다.
신고를 받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야생동물 당국은 해나를 공격한 악어를 찾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연못과 3m 이상 거리를 둘 것을 당부했다.
악어는 주로 초봄부터 여름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는 데, 요즘에 악어 사고가 벌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난개발로 악어 서식지가 위협받으면서, 악어 사고가 최근 들어 빈번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