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애견유치원 등원차량 안에서 반려견 2마리가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과 각종 커뮤니티에는 반려견의 이같은 죽음을 주장하면서 처벌을 원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청원 나흘째인 2일 현재 1만건의 동의가 이뤄졌다.
경상북도 경산에 산다고 밝힌 청원인에 따르면 사고는 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6일 발생했다.
평소 반려견 두 마리를 애견유치원에 보냈던 청원인. 이날 오전 10시30분 쯤 '애기들 잘 다녀온나'하면서 강아지들을 데리러 온 유치원 차량에 태워 보냈다.
그런데 오후 4시가 다 된 시각 청원인 어머니로부터 "애들이 다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는 강아지들이 잘 있는지 오후 1시40분쯤 유치원에 연락했다. 그런데 유치원 측에서는 강아지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찾다가 차량 안에서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한 마리는 이를 악물고, 다른 강아지는 혓바닥이 파랗고 길게 늘어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청원인은 "어떻게 우리 애들이 없어졌는지 신경을 안썼는지, 심지어 큰 애는 소리가 커서 거기서 엄청 짖었을 텐데 아무도 알지 못했을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차라리 애들 교통사고로 죽었으면 하고 백번은 생각한다"며 "사람도 숨이 막히는데 그 컴컴한 차 안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고통스러웠을까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또 작은 강아지는 지난해 11월 엄마가 길에서 데려온 2살이 안된 강아지로 이제서야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었다면서 "우리 애들은 갔어도 다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될 것같아서 청원을 올린다"고 썼다.
미국동물병원협회(AAHA)에 따르면 외부 기온이 24도일 때 차안의 온도는 10분이 지나면 34.4도까지 상승한다. 이 상태에서 20분이 더 지나면 43도까지 치솟게 된다.
이에 영미권에서는 차내 방치가 동물학대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고 실제 처벌도 이뤄지고 있으며, 사고를 막기 위해 여름철엔 차내 방치 방지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편 애견유치원의 SNS에는 지난 1일 대표 명의의 사죄문이 게시됐다.
대표는 "사랑으로 키우고 계시고 저희에게 위탁하고 계신 강아지 두 친구를 8월26일 저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픽업차량에서 질식하여 숨지게 했다"며 "견주님과 그 가족들에 제가 힘 닿는 데까지 진심으로 위로와 책임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사죄했다.
대표는 "평소 너무 자주 통화하던 분이시고, 인연이 이렇게까지 되고 보니 평생토록 위로가 되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성심껏 찾아보겠다"며 "저는 이 일을 계기로 수년간 일구워온 이 업장을 최대한 빠른 방법으로 유족들과 상의후 정리하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인한 사고로 안타깝게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 씻을 수 없고, 아이들을 잃어버린 가족분들게 다시 한번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고 재차 사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