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를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일이지만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던 길냥이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다.
길냥이들이 평생 집으로 여기며 살아오던 공간을 바꿀 때,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또, 앞으로 길냥이들과 함께 공존하는 삶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글의 장미 작가와 그림의 윤정미 작가는 길냥이 장군이와 초등학생 난희의 시선에서 재건축을 바라보며 길냥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조언한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난희는 평생을 목화 아파트에서 살다 재건축으로 인해 근처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됐다.
갈 곳이 정해진 자신과 달리 갈 곳을 잃은 길냥이 조이(장군이)가 걱정된 난희는 길냥이들의 이주를 돕고자 모인 사람들을 만나 '이사 가는 고양이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책 속에서 난희는 "근데 엄마, 목화 아파트 다 부수면 거기 있는 고양이들은 어떻게 해?"라고 엄마에게 묻는다. 이에 엄마는 "지들이 알아서 어디론가 가겠지."라고 말한다.
이 말처럼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재건축을 하면서 평생 그 동네에서만 산 동물들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아도 되는 걸까?
두 작가는 주체적인 어린이 난희의 입을 빌려 길냥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길냥이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할지, 아이들에게 길냥이와 함께 공존하는 삶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이사 가는 고양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 장미 / 그림 윤정미 / 펴낸곳 도서출판 키다리 / 정가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