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14년 시차를 두고 어미가 같은 반려견 남매를 입양한 영국 가족이 화제가 됐다.
한 가족이 3년 전 죽은 반려견과 닮은 개를 입양하려고 알아보니, 죽은 반려견의 남매였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나 서랜트-카의 가족은 지난 2007년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콘월 지부 보호소에서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 강아지 ‘에릭’을 입양했다. 3년 전 에릭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애나의 가족은 에릭과 닮은 개를 입양하고 싶어서 14년 만에 다시 RSPCA 콘월을 찾았다.
그녀는 “내 페이스북 친구들 중 하나가 RSPCA 페이스북 사진을 공유했는데, 내가 봤을 때는 옛날 반려견 에릭과 똑같았다.”며 “페이스북 설명에서 2007년 강아지일 때 RSPCA에서 보호했다고 했다. 그 해는 우리가 RSPCA에서 에릭을 입양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애나는 RSPCA 콘월에서 에릭과 닮은 개 ‘탠디’를 직접 보고, 더 닮았다고 느꼈다. 그녀는 “탠디가 정말 사랑스럽고, 에릭의 갈색 버전처럼 보였다. 방에 들어올 때마다, 또는 짧은 순간에 탠디가 어딘가에 누워있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에릭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탠디는 에릭과 남매였다! 탠디의 엄마 '몰리'는 지난 2007년 8월 턱이 부러진 상태로 거리를 떠돌다가 구조됐다. 당시 몰리는 강아지 11마리와 함께였는데, 몰리와 강아지들은 모두 입양됐다. 그 강아지들 중에 탠디와 에릭이 있었다.
애나는 “우리는 에릭의 형제나 엄마나 어떤 가족도 만난 적이 전혀 없었다.”며 에릭과 닮은 개 탠디가 실제로 같은 핏줄이란 사실에 감탄했다.
탠디도 지난 2007년 입양됐지만, 탠디의 주인이 숨지면서 다시 보호소로 돌아오게 됐다고 한다. 시력도 나빠진 데다 거의 듣지 못했고, 관절염도 앓는 노령견이라 입양이 쉽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기적처럼 에릭의 보호자가 찾아온 것이다.
RSPCA 콘월의 새미 하워드는 “그 당시 탠디를 입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다른 주인이 탠디를 감당할 수 없어서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RSPCA 콘월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탠디가 에릭을 입양한 가족의 집에서 임시보호 기간을 거친 후 입양된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애나와 탠디가 함께 있는 사진을 포함해 사진 2장도 함께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