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해운대 바닷가에서 질질 끌려다니던 나이든 강아지가 새가족을 찾았다. 말티즈의 새가족은 올해 초 19살된 반려견을 떠나보낸 펍 운영자로 전해졌다.
해운대 강아지를 2만원에 구조하고 그간 보호해온 임시보호자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아지의 입양 사실을 알렸다.
말티즈로 보이는 이 강아지는 지난 12일 해운대 바닷가에서 주인에 의해 시멘트 길과 바닷가에서 막무가내로 끌려 다니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다.
이 주인은 항의하는 목격자에게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다가 신고를 받고 뒤쫓아온 경찰에게 6년 전 유기견을 입양했으며 목줄을 끌고 간 것은 훈육의 일부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잊혀지나 했으나 나흘 뒤인 지난 16일 부산 서면의 길거리에서 바닷가에서와 마찬가지로 강아지를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반전을 맞았다.
주인과 강아지를 본 한 시민들이 그러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였던 주인. 다시금 경찰이 출동했지만 딱히 조치할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주인은 한 시민이 건넨 2만원에 강아지를 넘겨주고 갈 길을 갔다.
구조자는 인스타그램에서 " 주인은 오랜 기간 함께 했을 반려견을 단돈 2만원에 물건 팔듯 줘버리고 가버렸다"고 분노했다.
이 구조자는 강아지를 경찰에 인계해서 동물보호소로 가게 하는 대신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돌보면서 평생 가족 찾기에 나섰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문의가 이어졌고,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23일 평생 가족을 찾기에 이르렀다.
구조자는 "입양자님은 올해 3월 제가 구조한 아이와 똑닮은 19년을 함께해온 반려견을 떠나 보내고 지금은 차우차우 한마리를 키우고 계시는 마음 따뜻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구조자는 "입양자님과 어머님께서 아이를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누구보다 애견에 대한 사랑이 넘치시는 분들이라는게 느껴졌다"며 "아이가 정말 좋은 가족을 만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편안해졌다"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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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가 추울까봐 어머님께서 따뜻한 품에 옷으로 감싸 안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시니 아이도 한결 편안해 보여서 이제 아이가 가족분들과 함께 행복한 견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입양이라는 어려운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의 가족이 되어주신 입양자님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구조자는 아울러 "여러분의 덕분으로 아이에게 새 삶을 선물해 줄 수 있었다"며 "세상엔 정말 마음 따뜻한분들이 많다는걸 이 작은 생명을 구조함으로써 저 또한 느낄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