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반려견이 시각장애인 견주를 한밤중 화재에서 두 차례나 구했다고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각장애인 코이 프리맨(44세)은 지난 9월 30일 새벽 일리노이 주(州) 시카고 시(市) 자택 소파에서 잠들었다. 6살 아메리칸 불리 반려견 ‘렐로’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바람에 그는 한밤중에 잠에서 깼다.
프리맨은 “렐로는 입마개를 가져와서, 내 팔을 정말 높이 들어올렸다.”며 “그래서 내가 깼는데” 렐로가 문을 향해 튀어가더니 문을 미친 듯이 긁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렐로가 아침에 화장실에 데려가 달라고, 그를 코로 툭툭 치는 것과 달랐다.
위험을 직감한 프리맨은 침대에서 나왔다. 누군가 대문을 두드렸고, 연기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프리맨은 서둘러 집안에 있던 친척 버나드 스트래튼과 아메리칸 불리 반려견 8마리를 대피시켰다. 그러나 개 2마리와 강아지 2마리는 끝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소방차가 그날 새벽 3시30분경 프린스턴 애비뉴로 출동해, 2시간 넘게 화재를 진화했다. 화재는 빈 집 뒤쪽에서 시작했다고 시카고 소방서는 추정했다.
화재경보기 없는 주택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프리맨은 비록 반려견들을 잃고 집까지 다 탔지만, 그와 친척이 무사한 것은 렐로 덕분이라며 렐로가 “영웅”이라고 감사했다.
그는 “그 당시 모두 자고 있었고, 우리는 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렐로는 연기 냄새를 맡았다.”며 “렐로가 나를 구했다. 렐로가 내 목숨을 살렸다.”고 외쳤다.
갈색 불리 렐로가 보호자에게 화재 위험을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2년 전 수리기사가 프리맨의 집 앞 지하실에 뭔가를 두고 가는 바람에 불이 났다고 한다. 당시에도 자던 프리맨을 깨운 것은 렐로였다. 프리맨은 “렐로는 위험이 벌어진 것을 자동적으로 안다.”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