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배우 유연석이 보호소에서 2년 넘게 지낸 유기견을 입양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1일 유연석이 폐쇄된 사설보호소 애린원에서 구조된 '리타'의 새가족이 됐다고 밝혔다.
리타는 블루멀 모색을 가진 잉글리시 세터로 아웃도어에 무척이나 잘 어울릴 것같은 강아지다.
하지만 멋진 리타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누군가에 의해 버려져 '유기동물의 지옥'으로 불리던 포천 애린원에서 피부병 가득한 모습으로 지내다가 2019년 10월 애린원 폐쇄와 함께 카라에 의해 구조됐다.
카라에 구조돼 타고난 외모를 되찾았으나 새가족을 찾는데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원래 새 사냥에 활용되던 잉글리시 세터. 리타는 어린 시절 수렵견을 했던 경험이 있던 것인지 애린원에서 1500마리 개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았던 경험 때문인지 작은 개를 보고 많이 흥분했고 물림 사고를 낼 뻔하기도 했단다.
또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는 만큼 혼자 있을 때 많이 불안하고 우울해하는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고.
카라는 "점차 안정을 찾았지만 보호소에서의 2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며 "이미 유기견의 평생을 함께한 경험이 있는 유연석 배우는, 우연히 리타를 알게 된 후 오랜 고민 끝에 리타와 가족이 되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입양 당일, 리타는 오래 알고 지낸 활동가들보다 새 가족이 된 유연석 님 옆에 가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며 "오랜 시간 가족을 기다려온 만큼, 리타가 유연석 님과 함께 오랫동안 행복하고 또 행복하기만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연석의 리타 입양은 지난 8월말 이뤄졌다. 그래서 카라가 공개한 입양 사진 역시 여름 복장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동물병원 피드에 유연석이 잉글리시 세터 강아지를 데리고 온 모습이 올라오면서 입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그 관측이 맞았다.
유연석은 2012년 자신이 첫 MC로 나섰던 캣츠앤독스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수의사에게 리타를 데려가 건강상태를 다시 한 번 꼼꼼히 확인했던 것이다.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장은 "리타는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고 완치된 상태여서 너무 무리한 활동만 하지말 것을 권고했다"며 "새로운 가족과 새삶을 얻은 리타가 유연석 배우와 함께 꽃길만 걷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