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지난해 껑충 뛰었던 동물병원 진료비가 올해는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연맹에서 지난 9월 초 동물병원 이용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동물병원 1회 평균 진료비 지출비용은 8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5만~10만원 미만 지출이 41.6%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이상 지출이 33%, 5만원 미만 지출이 25.4%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해 10월에도 동물병원 이용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동물병원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12월 결과를 공개했다.
이때 1회 평균 진료비는 8만3000원이었다. 2019년 같은 방식의 조사에서 1회 평균 진료비는 7만5000원이었다. 지난해 9.6% 뛴 뒤 올들어서는 진료비 평균이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병원 진료비가 부담이 된다는 대답은 여전히 80%를 넘었다. 지난해 조사 당시 응답자의 80.7%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올해 조사에서 그 비율은 82.9%로 더 높아졌다.
소비자들은 동물병원 관련 불만사항으로 '진료비 사전 고지 없음'(16.8%), '병원 간 금액 차이 큼'(15.5%), '진료비 과다 청구'(14.4%), '과잉진료 의심'(14.2%)을 꼽았다.
또 동물병원 관련 개선사항(중복응답)으로는 '동물병원내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65.6%),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사이트/앱 활성화'(61.3%), '반려동물 적정 진료항목/가이드라인 마련'(60.9%) 등을 답했다.
진료비에 대한 정보는 44.3%의 소비자가 동물병원에서, 42.2%는 온라인(인터넷,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동물병원 의존도는 줄고, 온라인 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반려동물 인구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노령반려동물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진료비·항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여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동물병원의 정보 제공 미흡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커뮤니티, 인터넷 등을 통해 진료비, 진료항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간의 정보 교류는 정보 획득, 소비자 피해 예방의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온라인 상의 잘못된 정보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며 "동물병원이 진료비와 진료항목에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여 소비자가 진료비를 예측할 수 있게 하여 공정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