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대구 시내버스에 고양이 입양을 홍보하는 광고가 등장했다. 기존 길고양이 보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버림받거나 위기에 처한 고양이들을 입양하자는 내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대표 거리 동성로를 관통하는 503번 시내버스는 "우리도 집고양이 하고 싶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11마리 고양이들의 사진을 담은 옆면 광고를 부착하고 운행을 시작했다.
버스는 수년 전부터 지하철과 함께 동물 보호 관련 광고 매체로 활용돼 왔다.
개와 관련해서는 학대금지와 식용금지 등 보호에 촛점을 맞춘 내용이 주가 됐다. 고양이는 학대금지라는 직접적 호소와 함께 '길고양이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광고 카피에서 보듯 공존의 존재라는 점을 알리는 인식 개선에 중점을 둬왔다.
2018년부터 마을버스 광고를 진행하는 서울 서대문구길고양이동행본부는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시작해 올해는 "그 많던 쥐는 다 어디갔을까?"라며 길고양이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 503번 버스에 부착된 고양이 광고는 문구 그대로 입양을 강조한다.
고양이 11마리는 실제 대구 지역에서 위험에 처해있다 구조된 고양이들이다. 지금껏 길고양이였을 수도, 가정에서 키우다 버림 받아 길고양이로 처지가 바뀐 고양이일 수도 있다.
특히 임시보호를 받으면서 지금 현재 집사를 찾고 있는 개체들이란다. 버스 광고에 있는 '대구고양이보호연대 우집하'를 검색하면 11마리들의 프로필과 입양 상태의 입양 관련 정보도 볼 수 있다. 입양 문의도 할 수 있다.
버스 후면에는 "네가 버린 집고양이, 남이 보면 길고양이"라는 광고를 부착했다. 뒷면은 기존 길고양이에 대한 학대 방지 슬로건과는 다르게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의 유실, 유기를 꼬집고 있다.
광고를 준비한 대구고양이보호연대 관계자는 "길고양이 보호에서 나아가 활동가들과 고양이 입양을 원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며 "유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고양이가 현재 있는 장소에 따라 차별하는 인간의 시선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고는 우선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