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다 먹고 남은 간식 봉지에 미련을 못 버린 채 집사 몰래 껍질을 물고 도망치는 고양이가 웃음을 주고 있다. 식탐은 어쩔 수 없다.
고양이 '우니'의 보호자 태연 씨는 지난 4일 우니가 츄르 봉지를 물고 도망치는 모습을 포착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몰래 간식 봉지를 훔치려다 딱 들켰다.
이미 다 먹고 껍질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우니에게는 간식이 아직 부족했나보다. 잔뜩 커진 동공으로 집사를 흘깃 쳐다보는 표정이 마치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왜 버려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SNS에서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댓글로 "도망치쟈옹" "집사! 츄르 좀 리필해줘!" "더 내놓으라옹" 등 우니의 속마음을 추측해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태연 씨는 "우니는 평소 츄르가 원하는 대로 안 나오면 껍질까지 씹어 먹는 먹보고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 우니는 형태가 없어질 때까지 껍질을 와그작와그작 씹으며 남은 츄르를 모두 빼먹었다.
올해로 2살이 되는 러시안블루 우니. 태연 씨의 SNS에 올라오는 모습들에서 볼 수 있듯이 우니는 짜먹는 스틱형 간식을 정말 좋아한다. 집사가 간식장 문을 살짝 열기만 해도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튀어나와 얼른 간식 달라고 애교를 부린다고.
사실 우니는 식탐가다. 태연 씨가 우니의 체중관리를 위해 사료양을 줄이자 몰래 새벽에 사료 봉투를 물어뜯어 한 사발 뚝딱 해치우셨다고. 그러고도 모자라 집사의 발을 물어 깨우는 바람에 결국 우니의 다이어트는 장기 프로젝트가 됐다.
우니는 사람이 먹는 음식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회에 끊임없는 음식 사랑을 보인다. 집에서 회를 먹을 때면 발로 툭툭 건드리기도 하고 잠시 한눈 판 사이에 후다닥 한 점을 물어 간 적도 있다. 역시 생선 좋아하는 고양이인건 속일 수 없는지, 작은 회 조각을 하나 떼어 주면 어느 간식보다도 맛있게 먹는다고.
워낙 손을 잘 쓰는 아이라 그런지 우니는 물도 손으로 찍어 먹는 '찍먹파'라고. 물그릇에 손을 푹푹 담가 물을 퍼먹는 게 재미있는지, 한참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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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우니가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진 않을까 싶어 둘째 고양이 입양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부 중이라는 태연 씨. 고양이가 집사에게 주는 행복감만큼 고양이에게도 더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은 이 세상 모든 집사의 같은 심정 아닐까?
태연 씨는 "우니와 묘연이 닿아 가족이 되어 정말 행복하다"며 세상 모든 고양이, 집사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