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는 변을 아무데나 눟습니다. 혼내고 하지만 도통 고쳐지질 않습니다. 치우기도 번거롭고 편안하게 배변을 눟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박종화 위원: 개는 배변을 봤는데 견주가 뭐라 하면 '지금 주인이 내가 똥을 잘 쌌다고 나를 칭찬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또 같은 실수를 하게 되죠.
이럴 땐 일단 서둘러 치우고 그 자리에 소취제(냄새제거제)를 뿌리고 뭐라하지 마세요. 그리고 다음번에 그 자리에 배변판을 가져다 놓으세요. 배변판 위에 변을 보면 칭찬해주고 그 뒤부터 조금씩 조금씩 배변판을 견주분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켜 보세요. 개는 빠르지는 않지만 배변판을 따라가게 돼 있습니다.
특히 식후 5분에서 10분 사이가 매우 중요합니다. 개는 밥을 먹은 뒤 5분 안에 빙빙 돌면서 변을 눕니다. 이 때를 배변 훈련을 시키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게 좋습니다.
만일 발코니에 누이고 싶다면 식후에 발코니 문을 열어 그쪽에서 누이게 유도하세요. 개는 깨끗한 데서 배변을 하지 않습니다. 발코닝에는 휴지 한 롤 정도를 찢어서 놔주면 그곳을 배변 장소로 알고 배변을 하게 됩니다.
엉뚱한 장소에 배변을 놨다고 혼내지 마세요. 말씀드렸지만 개는 그것을 칭찬으로 받아 들이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내용은 박종화 한국애견연맹 이사 겸 동물과사람 기술고문이 지난달 31일 동물과사람 문제견 세미나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박 이사는 현재 세계애견연맹(FCI) 전견종 국제심사위원, 아시아애견연맹(AKU) 전견종 국제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으로 우리나라 훈련계의 산증인이자 대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