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개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도통 불러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잡으러 가면 더 도망가기까지 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박종화 위원: 혹시 도그쇼에 가보신 적이 있나요. 훈련사들은 앉아서 개를 부릅니다. 개는 서서 부르면 절대 오지 않습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거죠.
무릎을 꿇고 앉아서 부르고, 개가 오면 간식을 챙겨 주세요. 그러면 개는 '주인이 불러서 갔더니 간식을 주고 칭찬까지 해주네'하면서 다음번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도 오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개가 가진 불안심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목줄을 걸어 놓고 견주 분은 보이지 않게 몸을 숨기세요. 그러면 개는 주인이 어디 갔는지 불안해 하고 헤매게 됩니다. 개가 헤매면 이름을 부르고, 줄을 당겨서 오게 합니다. 그리곤 간식을 줍니다. 휘슬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사냥 나간 포수들은 개가 돌아오지 않을때 찾아다니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몇시간이고 가만히 있습니다. 불안심리를 이용한 것이죠. 만일 포수가 개를 찾으러 다닌다면 영영 찾지 못할 수 있거든요.
*이 내용은 박종화 한국애견연맹 이사 겸 동물과사람 기술고문이 지난달 31일 동물과사람 문제견 세미나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박 이사는 현재 세계애견연맹(FCI) 전견종 국제심사위원, 아시아애견연맹(AKU) 전견종 국제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으로 우리나라 훈련계의 산증인이자 대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