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잔뜩 겁을 먹고 도로 위에서 어쩔 줄 몰라하던 강아지가 이를 외면하지 않은 운전자 덕분에 화를 면했다.
지난 20일 낮 경기도 용인 수원신갈IC를 빠져나오는 1차선 도로. 반려견을 차에 태우고 기흥을 다녀오던 운전자는 앞의 차들이 도로를 비껴 주행하는 것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갈색과 쥐색털이 섞인 강아지 한 마리가 어디로 갈 모른채 1차선 위를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주인이 있는 반려견으로 보이는 강아지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생각하는 것도 잠시 앞차 대여섯대가 서행하면서 강아지를 살살 피해갔고 어느새 운전자 차례가 됐다.
도로 한가운데 서서 지나간 차들이 빠져나간 쪽을 바라보고 있던 강아지. 운전자는 망설이는 것도 잠시 차를 갓길에 세웠다. 그냥은 지나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강아지는 차가 멈춰서자마자 차 아래로 쏙 숨어들어버렸다. 부들부들 떨면서 차 하부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 녀석. 이래저래 달래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사이 어느새 뒷차들이 빵빵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왜 멈춰섰냐고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강아지는 차 밑에 숨어서 얼어버렸고, 뒷차들은 밀리고 머리가 아득해지는 순간 다행히 뒷차에서도 이 상황을 알아차렸다.
운전자의 도움 요청에 뒷차 운전자가 경찰에 상황을 신고해줬고, 또다른 뒷차들도 상황을 이해하고 더 이상 빨리 가라고 압박하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 뒤 출동한 경찰과 함께 강아지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강아지가 긴장한 상태로 계속 물려들어 보자기로 감싸서 구조해야 했다.
운전자는 "지난 여름 휴가 때 길가에서 주인을 잃고 헤매는 강아지를 그냥 지나쳐온 것이 내내 마음에 남았었다"며 "왠만하면 집에 데려오고 싶었지만 강아지가 많이 예민하고 날카로와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구조된 강아지는 이후 인근 용인시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요크셔테리어 암컷으로 몸무게 2.8kg에 2016년생 올해 5살로 추정된다.
유실유기동물공고에 올라온 사진에서 요크셔테리어는 아주 말쑥한 모습으로 주인과 떨어진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아 보인다. 또 다행히 따뜻한 곳에 와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조금은 소심한 편이지만 얌전한 성격이란다.
운전자는 "이날 그 도로를 지나갔던 것이 이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서였던 것같다"며 요크셔테리어 구조에 도움을 주고 이해해준 뒷차 운전자들과 경찰에 감사를 표시했다. 또 "주인을 찾는 것이 가장 첫번째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입양을 가게된다면 입양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운전자는 요크셔 테리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구조 사실을 SNS에 게시했다. 이글을 본 이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하다며 요크셔테리어가 버림받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하루 빨리 주인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댓글을 달았다.
**요크셔테리어는 21일 저녁 주인분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이에 공고는 반환에 따른 종료로 수정공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