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스리슬쩍 바게트 빵에 손을 내민 고양이와 그걸 제지하려는 집사의 사투(?)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윤주 씨는 얼마 전 SNS에 자신의 반려묘 '깨비'가 바게트 빵을 훔치려고 시도하는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때는 작년 12월, 윤주 씨와 남편은 첫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저녁 요리를 준비해 홈파티를 하고 있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감바스 등 다양한 요리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중, 식탁 위로 야심 찬 불청객이 뛰어 올라왔다.
홈파티에 난입한 주인공은 바로 깨비. 깨비의 눈에 포착된 사냥감은 바로 바게트 빵이었다.
영상 속 깨비는 숨지도 않은 채 식탁 위에 당당히 앉아 빵을 향해 손을 가져가는데.
하지만 이미 수차례 집사의 밥을 건드렸다가 혼난 적 있는 깨비. 눈치는 있는지 조심스레 천천히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윤주 씨는 "혼날 걸 예감한 얼굴과 그렇지 못한 손"이라고 당시 깨비의 모습을 묘사했다.
살짝 툭툭 건드려보더니 아예 빵 위에 과감히 손을 얹어 끌고 가려고 하는 깨비.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윤주 씨는 빵을 붙잡았는데.
깨비가 그날은 좀 더 용기를 냈나 보다. 집사의 제지에도 도망가기는커녕 빵 한 쪽을 부여잡고 집사와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집요한 집착으로 거의 성공할 뻔했지만, 결국 이날 깨비는 바게트를 차지하지 못했다. 물론 집사에겐 다행이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혼나더라도 일단 만지고 보는 모습" "조심스런 발놀림과 표정" "눈만 질끈 감지 절대 손 안 뗌" "알지만 멈출 수 없어"라며 귀여운 식탐냥이 깨비의 모습에 웃음 지었다.
"평소에도 식탐이 있어서 집사들이 뭔가를 먹고 있으면 냄새 맡고 달려와 탐나는 음식에는 늘 손을 뻗는 아이"라고 설명하는 윤주 씨.
종종 집사가 한 눈판 사이 음식 훔치기에 성공해 먹을 것을 물고 도망칠 때도 있다는데.
그럴 때 정작 집사들은 아직 눈치를 못 챘는데도 깨비가 혼자 찔리는지 숨어서 으르렁대고 있다고. 윤주 씨는 "그 소리를 듣고 찾아가 다행히 음식을 뺏을 수 있었다"며 웃었다.
깨비는 1살 된 아메리칸컬 고양이로 자신보다 6개월 어린 동생 킨카로우 '래비'와 같이 지내고 있다.
어릴 적 고양이를 키우며 좋은 기억이 있었던 윤주 씨는 결혼한 뒤 남편과 상의해 깨비를 입양해왔다.
"그런데 저희가 맞벌이 부부라 깨비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저희가 집에 오기 전까지 깨비가 밥도 먹지 않고 잠만 자서 걱정이었죠."
깨비가 우울증이라도 걸릴까 걱정된 부부는 동생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덜 우울하지 않을까 싶어 고민 끝에 둘째 래비를 입양했다. 다행히 합사도 빨리 되고 금세 친해져 지금은 같이 열심히 뛰어놀고 서로 그루밍해주는 끈끈한 자매지간이다.
윤주 씨는 "똥꼬발랄했던 깨비가 동생이 오고부터 양보도 할 줄 알게 되고 철든 것 같아 마음이 찡하다"고 말했다.
이어 "깨비, 래비야 엄마 아빠는 있는 그대로 너희들을 사랑하니까 아프지만 말고 행복하게 우리 곁에 있어줘, 사랑해!"라며 사랑 가득한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