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 울음소리만 듣고 내 고양이를 알아맞힌 집사가 있다. 귀가 밝은 집사가 수의사와 통화 중에 수화기 너머 들린 길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바로 알아듣고, 8개월 전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레이첼 로렌스(40세)는 지난해 2살이 다 된, 검은 고양이 ‘바나비’를 잃어버렸다. 바나비는 8개월째 감감무소식이어서, 집사의 애를 태웠다.
올해 초 로렌스는 다른 고양이 ‘토비’를 치료하기 위해서, 잉글랜드 에섹스 브레인트리 마을에 있는 벳츠4펫츠 동물병원에 맡겼다. 그녀는 수의사에게 토비의 치료가 잘 됐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었다.
통화 중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그녀는 토비의 소린지 물었다. 그러자 수의사는 “아니오. 그 소린 단지 한 주 전에 데려온 길고양이 소리에요.”라고 답했다. 한 행인이 거리를 떠돌던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왔다는 것이다.
수화기 너머로 들린 고양이 울음소리가 3시간가량 집사의 귓전을 맴돌았다. 그녀는 “바로 그것이 나를 괴롭혔다. 왜냐하면 그 야옹 소리가 내가 아는 소리였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집사는 몇 시간 후 다시 수의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고양이의 외모를 확인했다. 검은 고양이냐는 질문에 수의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뒷발 중 하나에 하얀 털이 났냐는 질문에 또 맞다고 답했다. 바나비 같았다!
그래서 집사는 토비를 퇴원시키러 갈 때, 바나비의 사진을 챙겨갔다. 수의사가 동물병원 대기실에 검은 길고양이를 데리고 들어왔을 때, 집사는 바로 알아봤다. 털이 빠지고, 말랐지만 바나비였다!
로렌스는 “나는 콧물까지 흘리면서 울었다. 우리는 8개월간 못 봤기 때문에 나는 대성통곡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영상통화로 세 자녀 벤, 조슈아, 애말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한편 집사는 이번에 고양이를 찾은 후 고양이의 마이크로칩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사설업체에 바나비의 마이크로칩 이식을 맡겼는데, 마이크로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서 자칫하면 바나비를 못 찾을 뻔 했다고 한다. 교훈을 얻은 집사는 이번에 동물병원에서 제대로 마이크로칩을 이식한 뒤 바나비를 집에 데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