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에 거침없이 주먹질을 날리는 고양이가 보호자를 비롯해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코리안숏헤어 고양이 '토리'를 키우고 있는 지현 씨는 며칠 전 SNS에 한 편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토리는 지현 씨가 들고 있는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를 향해 빠른 속도로 주먹을 날리고 있는 모습이다.
보통 고양이들은 몸에 물이 닿는 것만으로도 극도로 싫어해서 샤워기만 봐도 도망가는 경우가 많은데. 토리는 도리어 자기가 손을 뻗어 물을 묻히고 있는 셈이다.
물이 무서우면 도망갈 법도 한데, 도리어 변기 위에 앉아 용맹하게 싸우고 있는 토리. 문제는 상대가 '물'이라서 이길 수가 없다는 것.
지현 씨는 "문을 살짝 닫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토리가 슬쩍 들어오더니 물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실 평소에도 토리는 화장실에서 물을 틀기만 하면 쪼르르 달려와 물을 잡으려 했다고. 지현 씨는 "아마 재미로 물을 잡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평소 토리는 목욕도 잘할 정도로 물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고양이란다.
마치 칼질하듯 끊임없이 물을 쳐대는 토리.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처럼 '냥펀치로 물베기'도 끝이 보이질 않는데.
토리는 아무리 베어도 베어도 끝이 없는 물줄기가 신기했는지 혹은 오기가 생긴 건지, 그 뒤로도 한참 샤워기와 사투를 벌였다는 후문이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칼로 물베기가 아니라 발로 물베기" "솜방방이 다 젖는 중" "용맹한 토리 사냥꾼" "때리는게 너무 깜찍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현 씨는 "토리는 평소에도 이처럼 손을 자주 사용하는 아이"라고 말했다. 강아지가 한다는 손 주기나 하이파이브도 거뜬히 해내는 '손천재냥이'라고.
토리는 지금 1살 3개월차로 인천의 어느 골목에서 태어난 길냥이 출신이다.
당시 토리와 같이 태어난 형제들은 탯줄도 잘리지 않은 채 어미 없이 길에 방치돼 있었다. 다른 형제들은 저체온증으로 모두 고양이별로 떠났지만 토리는 운 좋게 구조되었다.
그런 토리의 사연을 접한 지현 씨가 정식으로 토리를 입양하게 된 것.
지현 씨는 토리가 집에 잘 적응하고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라며 "저도 토리도 같이 만나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 재롱둥이 토리야, 지금처럼 하루하루 재미있게, 튼튼하게 오래 함께 살자!"며 애정어린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