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강아지는 자신의 보호자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의 무릎 위에 얼굴을 올려놓고 그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멕시코 매체 컬투라 콜렉티바 뉴스는 죽은 보호자의 곁을 끝까지 지킨 강아지 '레오'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2일 푸에르토리코 리오 피에드라스에 위치한 의료 센터 외래진료소 앞을 지나던 한 의료 센터 직원은 벤치에 누워 있는 60대 남성과 그의 무릎에 얼굴을 얹고 있는 반려견을 발견했다.
60대 남성은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로 종종 그곳에 모습을 드러냈기에 처음에만 해도 직원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의 상태를 확인해 본 결과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강아지 레오는 세상을 떠난 보호자의 무릎 위에 살포시 얼굴을 올려놓은 상태로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은 보호자가 평소와 다름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바라봐 줄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 듯했다.
직원은 급히 병원으로 들어가 의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들은 60대 남성을 법의학 클리닉으로 이송했다.
사람들이 보호자를 데리고 가자 레오는 벤치 위로 올라가서 멀어져 가는 보호자를 계속 바라봤다.
동료에게 이 소식을 들은 정형외과 의사 호세 안토니오 에레라 달마우는 레오를 거리에 혼자 둘 수 없다고 생각하고 녀석을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호세는 벤치를 지키고 있는 레오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자신과 함께 집에 가자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녀석을 차에 태우려고 했지만 레오는 벤치를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아무래도 보호자가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도움의 손길도 거부하고 자리를 지키려는 녀석을 호세는 기다려줬고 잘 다독여서 집으로 데려갈 수 있었다.
우연히 외래진료소 앞을 지나가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게 된 미리암 솔린느는 레오의 사진과 함께 사연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미리암은 "레오의 사연을 듣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양을 결심한 호세 안토니오 에레라 달마우 의사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레오는 이제 두 마리 강아지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보호자도 레오가 보호받지 못한 채 남겨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곤 마음 편히 떠났을 것이다"며 "선은 움직이고 악은 더 두드러지는 세상이지만 이런 일들을 보면 우리는 희망을 잃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