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주인이 갑작스러운 질식 상태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자 강아지는 병원 밖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인의 가방을 지키며 기다렸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매체 엘 티엠포는 병원 밖에서 3일 동안 주인을 기다린 강아지 '모세'의 사연을 전했다.
콜롬비아 아르메니아에 위치한 한 학교 앞에서 생활하던 노숙자 아돌프는 지난 토요일 갑작스러운 질식 상태로 쓰러졌다.
이를 본 한 행인은 아돌프와 그의 반려견 모세를 데리고 '산 후안 데 디오스' 병원으로 향했다.
행인 덕분에 아돌프는 늦지 않게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모세는 병원으로 들어가지 못해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정신을 차린 아돌프는 모세에게 먹을 것을 챙겨줘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으나 간호사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나아진 게 아니라며 그를 말렸다.
모세는 병원 앞에서 아돌프의 옷이 들어 있는 짐가방을 지키며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모세는 순했지만 경계심이 많아 그 누구도 따라가려 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가 녀석에게 주인의 겉옷을 주자 모세는 냄새를 맡더니 그 위에 올라가 누웠다. 그렇게 3일이 지났다.
인근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사업가 새미 퀴세노는 모세의 사연을 접한 뒤 주인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녀석의 임시 보호자가 되어 주기로 했다.
El perrito Moisés encontró un hogar de paso mientras su dueño se recupera en el hospital San Juan de Dios de Armenia. Alcanzó a permanecer 3 días a las afueras del centro médico esperando a su amo. pic.twitter.com/TtL6X1qpG3
— Laura Sepúlveda (@lausephincapie) February 22, 2022
새미가 따뜻한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들을 제공해 주기 위해 모세를 데려가려고 하자 녀석은 주인의 가방과 옷에 딱 붙어 함께 가기를 거부했다.
이에 새미는 한참 동안 녀석을 설득시키려고 했고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연 녀석을 회사로 데려갔다.
새미는 "주인을 그리워하며 많이 울었지만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며 "우리는 아돌프가 완쾌할 때까지 그를 돕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의 SNS를 보고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 몇몇이 소식을 알려주고 있다"며 "빨리 모세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