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브라질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은 반려견이 마취에서 깬 후 분풀이로 동물병원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갈색 반려견 ‘레로’는 브라질 클리닉카오 동물병원 입원실에서 마취에 깼다. 레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치 않던 중성화 수술을 받고,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했다.
그 분노는 보호자나 수의사가 아니라 애먼 동물병원한테 쏟아졌다. 수의사 제시카 포사리는 지난 2일 틱톡에 초토화된 동물병원 영상과 함께 “중성화 수술을 받으러 와서 하루 입원하고 모든 것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입원실 전체가 초토화됐다. 중성화 수술을 당한(?) 레로는 견사에서 뛰쳐나와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물어뜯어 놨다. 쓰레기통은 바닥에 나뒹굴고 의자, 환부 보호용 넥카라(깔대기 목보호대), 카메라 등도 물어뜯어서 못쓰게 됐다.
동물병원이 난장판이 되는 데 2시간 밖에 안 걸렸지만, 수의사와 직원들이 청소하는 데는 그 이상이 걸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태풍이 지나간 것 같다고 놀라면서도, 레로를 용서해달라고 부탁했다.
수의사는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레로가 격분했던 것 같다. (레로가 난장판을 만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개 한 마리가 그 모든 것을 다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당시 심경을 말했다.
다행히 레로는 이 와중에 수술 부위를 다치지 않았고, 결국 화를 풀고 중성화 된 상태를 받아들였다. 수의사는 “우리 앞에서는 아주 차분하고 다정하지만, 우리 뒤에서는 말썽꾸러기라서” 다음 방문 때 예의주시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