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에게 생일 파티를 열어줬더니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등 깽판(?)을 치는 고양이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우진 씨는 지난 19일 SNS에 자신의 반려묘 '심바'의 1살 생일파티 당시를 회상하며 사진 몇 장을 올렸다.
우진 씨는 글을 통해 "냥이 생일파티해보신 집사님들 모두가 그러시겠지만 지옥 버전과 천국 버전의 온도 차이가 (크네요)"라며 "무슨 철인 3종 경기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때는 심바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던 날, 우진 씨와 와이프는 심바에게 특별한 깜짝 선물을 해주고자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
화려한 장식이 자칫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에게 겁을 주진 않을까 싶어 풍선, 장식 하나하나에 심바의 털과 장난감 냄새를 묻히는 정성을 들인 우진 씨 부부.
집사들이 열심히 파티를 준비하는 동안 심바는 혼자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을 홀로 놔두고 집사들이 밖에서 뭘 그리 열중하고 있는지 알 리가 없었다.
마침내 심바가 조심스레 밖으로 나왔다. 처음 보는 장식들에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좋아하는 츄르, 북어트릿, 과자 간식 등을 보며 금세 좋아라 했단다.
심바에게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맛있는 간식도 잔뜩 먹여준 우진 씨 부부. 이제 이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파티를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활동량이 많은 아비시니안의 특성이 슬슬 발동된 것일까.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심바.
우진 씨는 "심바가 점차 나풀거리는 풍선에 관심을 가지면서 덤벼드는 통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까지가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리저리 흔들린 사진에서 1살이 된 혈기왕성한 아비시니안의 에너지가 절로 실감 난다.
결국 파티가 끝나자 심바는 마음껏 풍선을 가지고 놀 수 있었다. 우진 씨는 "터질 때 큰 소리가 나는 풍선은 놀랄까봐 치워놓고 공기가 빠지는 숫자 장식 풍선을 가지고 놀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바가 직접 자신의 한 살 생일을 기념이라도 하듯 숫자 풍선을 찢고 들어가 가만히 서 있었다"며 와이프와 함께 한참을 웃었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처음이었던 우진 씨 부부에게 심바는 마치 첫 아이 같은 느낌이었다는데.
잘해준 기억보다 못해준 기억이 항상 강하게 남는다고 했던가. 우진 씨는 "심바가 처음 온 날도 놀아주다 낚싯대 장난감 줄에 긁혀 발에 피가 나서 병원 신세를 지는 등 초짜 부모가 따로 없었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그래서 생일날 만큼은 심바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게 해주고자 파티를 열었던 것. 덕분에 심바는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도 잔뜩 먹고 집사들이 못 들어가게 막았던 주방이나 화장실, 엄마 화장방도 마음껏 탐방하며 뛰어놀았다고 한다.
그랬던 심바가 올해 4살이 됐다. 우진 씨 부부에게 사랑을 제대로 받은 덕일까, 심바도 기분이 좋을 때면 갑자기 다가와 침을 흘리며 꾹꾹이를 할 정도로 애정표현에 적극적이다.
우진 씨는 "심바와 함께한 지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 집사라는걸 느낀다"라며 "아빠가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하고 사랑하고 아껴줄게. 아프지만 말고 지금처럼 오래오래 함께하자"고 애정어린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