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물컵에 담긴 물은 먹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끙끙대는 고양이의 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그레이스의 반려묘 '구름이'다. 그레이스는 며칠 전 SNS에 "물은 발바닥에 묻히고 발등을 핥는 이유는?"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 속 구름이는 식탁 위에 놓인 물컵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컵에는 집사가 먹고 남긴 물이 절반 정도 남아있었는데, 구름이가 이 물을 마시고 싶어 하는 눈치다.
이리저리 컵을 건드려보며 어떻게 이 컵 속의 물을 먹을 수 있을지 궁리하는 구름이.
물이 얼마 남지 않아 얼굴을 집어넣어 마시기엔 너무 깊은 듯한데. 우선 구름이는 수많은 '찍먹파' 고양이처럼 앞발로 물을 찍어 먹어보려 조심스레 발을 집어넣었다.
가까스로 발끝에 물을 살짝 묻혀 입 가까이 가져다 댄 구름이. 그다음 행동에 그레이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물을 적신 것은 발바닥인데 마음만 앞선 구름이는 발등을 열심히 핥아댄 것. 다시 한번 발을 넣어 발끝에 물을 적셔봐도 연신 발등만 핥아대니 물맛이 느껴질 리가 없었다.
왼발로 안 되니 오른발로도 시도해보고, 컵 밖도 이리저리 만져보는 구름이. 얼굴도 한번 들이 밀어보지만 역시 무리였다.
결국 구름이는 입가에 물 한 방울도 갖다 대지 못한 것이 민망했는지 뒷발로 목 주위를 탁탁 털어내곤 식탁에서 내려갔다. 마치 자신의 바보 행각이 들키지 않게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는 듯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빙구 구름이" "다음엔 반드시 성공할 거야" "그저 물이 먹고 싶었을 뿐이라고!" "우리 고양이도 맨날 이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귀여운 구름이의 모습에 다들 엄마 미소를 지었다.
비록 이날 자신이 먹고 싶은 물컵 물은 먹지 못했지만, 그 대신 집사들이 준비해준 깨끗한 물을 마음껏 먹었다고 한다.
그레이스는 "구름이가 원래 물을 잘 마신다"며 "전에는 물감 색칠하려고 떠 놓은 물을 너무 잘 먹어대서 당황한 적도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장수묘 비결이 소식과 물 잘 마시는 것이라는데 그렇게 물에 관심 가지고 잘 먹는 것만 해도 효도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구름이는 이제 1년 8개월이 된 브리티쉬 숏헤어 암컷 고양이다.
원래 성격이 겁이 많은 탓인지 낯선 사람만 보면 꼭꼭 숨어서 나오지 않는다는 구름이. 그래도 편한 식구들 앞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폭풍 애교를 선보인다고.
그레이스는 "우리 가족이 반려동물을 처음 키워서 걱정도 많았는데, 이렇게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와 만나게 돼 행운 같고 또 고맙다"며 "이대로 쭉 오래오래 같이 행복하자. 사랑해!"라고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