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우는 아이를 보고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 강아지 자매의 모습이 웃음을 주고 있다. 언니 강아지는 걱정이 됐는지 급히 달려온 반면, 동생 강아지는 옆에서 아기가 울든말든 늘어지게 잠을 청했다.
설희 씨는 며칠 전 자신의 SNS에 "이준이가 짜증내니까 자다가 달려와서 쳐다보고 있는 로다와 그냥 옆에서 늘어지게 자는 로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설희 씨가 키우는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 '로다' '로이'와 아기 이준이가 등장한다. 이준이는 불만이 생겼는지 짜증을 내며 울고 있었다.
그렇게 아기가 울기 시작하자 로다가 가장 먼저 후다닥 달려 왔다. 설희 씨는 "로다는 얌전한 성격에 항상 남을 배려하는 착한 강아지"라고 설명했다. 설명답게 듬직한 맏언니의 모습이다.
계속 우는 아기를 앞에 앉아 지켜보다 주인을 한번 스윽 쳐다보는 등 안절부절못하는 로다. 아기를 걱정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반면, 아기 옆에 드러누워 아기가 울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꿀잠을 자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로다의 4개월 동생 로이였다.
언니는 울음소리를 듣고 멀리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한걸음에 달려왔건만, 아랑곳하지 않고 뒤척거리며 잠을 청하는 로이.
설희 씨는 "로이는 항상 우리 곁에 찰싹 붙어서 자는 걸 좋아한다"면서 "방식은 달라도 아기 곁에 항상 있어 주는 모습이 로이의 애정 표현인 것 같다"며 웃었다.
사실 이날은 엄마가 보고 있어서 로이도 안심하고 옆에서 계속 자고 있었단다. 설희 씨는 "평소 엄마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아기가 울면 로다와 로이 모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엄마가 올 때까지 아기를 지켜봐 준다"고 말했다.
결국 엄마가 아기를 달래주자 그제야 로다도 안심하고 소파 옆에 올라와 누워 셋이서 같이 잠을 청했다는 후문이다.
4살 암컷 골든 리트리버 자매 로다, 로이에게 아기 동생이 생긴 건 작년 12월이었다. 로다 로이 자매는 기특하게도 아기가 목욕할 때마다 지켜봐 주고, 응가라도 하면 냄새를 맡곤 곧바로 엄마한테 달려와 알려주는 등 동생 육아에 지극정성이라고.
설희 씨는 "로다, 로이가 4살이 되어 체력이 떨어진 건지, 아기가 태어나 어른스러워진 건지 예전보다 얌전해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해지기도 한다"며 "로다, 로이야. 엄마, 아빠, 이준이랑 다 같이 행복하게 오래도록 살자!"고 아이들의 건강한 앞날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