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가 불러봐도 귀찮아서 뒹굴거리기만 하는 고양이. 그래도 꼬박꼬박 대꾸는 해주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하늘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SNS 계정에 "엄마가 오라는데 대답은 해야겠고 가기는 귀찮고... 그래도 부르면 결국 옵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반려묘 '구름이'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구름이는 매우 편안한 상태인지 아무런 경계심 없이 배를 하늘을 향해 드러낸 채로 누워 있는 모습이다.
보통 고양이들은 자신의 약점인 배를 쉽사리 무방비상태로 노출하지 않는 법인데. 거리낌 없이 복부를 드러내고 누워 있는 구름이의 모습이 귀여워 하늘 씨는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이날 난방을 켜서 바닥이 따뜻해 기분이 좋았는지 구름이는 한참 뒹굴거리고 있었다"고 설명하는 하늘 씨. '구름~'이라고 이름도 한 번 불러봤는데.
엄마 목소리를 듣자마자 꾸르릉 거리는 대답과 함께 엄마를 쳐다본 구름이. 집사가 자기를 부른 것은 알지만 몸을 일으키기는 귀찮았는지 아직 일어나진 않고 바닥을 뒹굴거리며 기지개를 피는 모습이다.
계속해서 구름이를 불러보는 하늘 씨. 구름이는 꼬박꼬박 대답은 해주고 있지만 마치 '아 귀찮게 왜~'라고 하는 듯 여전히 몸만 뒹굴거리고 있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꼬리가 '이걸 가 말아'라고 속으로 고민하고 있는 구름이의 심경을 보여주는 듯한데.
구름이의 이런 행동이 마치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긴 해야 하는데 귀찮아 침대에서 뒤척거리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꼬리만 이리저리 흔들며 내적 갈등을 하던 구름이는 결국 일어나 집사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뜨뜻한 바닥이 좋아도 역시 집사에게 사랑받는 것보다 좋지는 않은 듯하다.
구름이는 11개월이 된 암컷 코리안숏헤어 고양이로 매일 같이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며 콕 붙어있는 '강아지보다 더 강아지 같은' 고양이다.
하늘 씨는 "구름이는 제가 가는 어디든 쫓아가려고 해서 화장실에 가면 문고리를 열고서라도 들어올 정도로 지독한 엄마바라기"라고 설명했다.
한번은 엄마가 눈치도 못 챌 정도로 따라붙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하늘 씨가 그냥 나와버리는 바람에 몇 시간 동안 화장실에 갇혀있었던 적도 있어 하늘 씨를 철렁하게 했다고.
하늘 씨와 구름이의 첫 만남은 길에서 시작됐다. 길냥이였던 구름이는 아기 때 엄마를 잃어버린 채 풀숲에서 혼자 반나절 가까이 울고 있었다는데.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지만 구경만 하고 계속 방치되는 모습에 결국 구조하게 됐다"고 말하는 하늘 씨.
구해준 사람의 사랑을 알아주는 것인지 구름이는 엄마가 컴퓨터를 하거나 외출준비를 할 때면 만져달라고 계속 손을 내밀고, 잘 때마다 엄마 옆에 꼭 붙어서 자는 등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애교가 넘치는 아이란다.
구름이를 구조한 것은 하늘 씨지만, 집사를 향한 구름이의 사랑이 자신도 살렸다고 말하는 하늘 씨. 이어 "하늘이 내려준 선물 같은 우리 딸 구름아. 다른 건 안 바라니 아프지만 말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엄마랑 살 수 있을 때까지 살자. 엄마가 많이 사랑해!"라며 사랑 가득한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