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전쟁통에 헤어진 노령 반려견을 되찾았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주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에 살던 바이올레타(86) 할머니는 12살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타샤’를 데리고 피난길에 올랐다.
할머니 가족은 몰도바, 루마니아, 오스트리아를 거쳐서, 지난달 초 아일랜드에 무사히 도착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루마니아에 타샤를 남기고 온 것을 내내 마음 아파했다.
아일랜드 작가이자 자선단체 활동가인 데비 디건은 할머니 가족의 피난을 도운 후, 타샤를 되찾아주겠다고 결심했다. 디건이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할머니 가족을 마중하러 갔을 때, 할머니는 반려견을 남겨두고 온 것에 화나서 계속 그 얘기만 했다고 한다.
디건은 “바이올레타 할머니가 루마니아에 있을 때 그 개를 돌볼 수 없어서, 루마니아 가족에게 맡긴 것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였다. 할머니는 타샤가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했고, 비탄에 빠져 있었다.”고 떠올렸다.
보호자 없는 개 타샤를 아일랜드로 데리고 오는 일은 쉽지 않았다. 디건은 “여행사에 도움을 청했다. 동행 없는 개가 국경 4~5개를 넘게 해야 했기 때문에 걱정이었다. 타샤의 여권 유효기간이 남았는지 확인하고, 광견병 예방접종과 마이크로칩도 알맞게 준비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타샤가 할머니 품에 안길 때까지 많은 이들이 도왔다. 여행사는 유능하게 일을 처리했고, 타샤는 영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리사 케이가 잉글랜드 버밍엄 인근 농장에서 타샤를 돌봐줬고, 디건의 친구 존 다시가 잉글랜드로 가서 타샤를 데려왔다.
The moment they met. pic.twitter.com/L3Y1LycHqB
— Debbie Deegan (@debbiedeegan1) April 11, 2022
할머니는 지난 10일 아일랜드에서 타샤를 되찾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사람 나이로 치면 할머니와 동갑인 셈인 타샤는 무려 1800마일(약 2900㎞)을 여행한 끝에 주인 품에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