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제주의 유채밭에서 입이 묶이고 앞발은 뒤로 꺾인 채 묶여 있는 강아지가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인근 사설 동물보호소에서 돌보던 강아지로 누군가 바깥으로 나온 강아지를 이 지경으로 해놓고 버리지 않았겠느냐는 추정 뿐 범인을 잡을 길이 막막해 답답함만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제주의 한 사설 동물보호소 자원봉사자가 동물보호소 인근 유채꽃이 핀 유채밭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봉사자가 급한 대로 뺀지로 끈을 끊어 풀어주니 두 다리가 사체처럼 힘없이 툭 떨어졌다.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봉사자가 물을 주자 강아지는 목이 엄청 말랐던듯 허겁지겁 마셔댔다.
발견되지 않았다면 숨도 내지르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터였다. 강아지를 보호소에 데려온 뒤 진료를 받게 하다가 예상치 못한 사실을 마주하게 됐다.
누군가 강아지를 동물보호소 앞에 이처럼 버리고 갔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강아지의 몸에서 등록칩이 감지됐는데 등록칩은 강아지가 동물보호소에서 돌보던 강아지임을 가리키고 있었다.
얼마 전 해당 보호소 운영을 새롭게 맡게 된 운영진은 "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견사 밖으로 나가게 됐고 누군가가 아이를 그 지경으로 해놓고 안 보이는 곳에 던져 놓고 간 것 같다"며 "쉼터 앞에 아이를 그렇게 해놓고 갔다는 건 그 아이가 쉼터 아이라는 걸 아는 누군가의 소행이라고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쉼터에는 CCTV가 없어 설치하려고 알아보고 있었다"며 "누가 저지른 일인지 알 수가 없어 더욱 답답할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강아지는 진료 결과 묶여있었던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네 발로 잘 서 있고 어깨 쪽에 힘을 가해도 잘 버티는 것으로 보아 뼈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다. 그나마 빨리 발견돼 다행인 셈이다.
동물보호소 측에서는 당분간 임시보호처에서 이 녀석이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돌볼 방침이다.
"잡아서 똑같이 해주고 싶어요" "정말 어떻게 이렇게까지..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쉼터 주변에서 그랬다는건 명백히 경고성이 다분해보입니다. 범인 반드시 잡아야합니다" 등등의 분노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