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온갖 것들을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청소기는 대부분 고양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데 한 고양이가 청소기를 장난감처럼 좋아하는 모습이 포착돼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웃음을 주고 있다.
반려묘 '가루'를 키우고 있는 보리 씨는 며칠 전 자신의 SNS 계정에 "청소기를 사랑하는듯...?"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 등장한 랙돌 고양이 가루는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청소기를 네 발로 꼭 부여잡고 있는 모습인데. 심지어 청소기 헤드를 물고 핥기까지 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보통 고양이들은 청소기의 시끄러운 소음을 듣자마자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곤 하는데, 가루는 무서워하기는커녕 손에서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보리 씨는 "가루는 청소기를 꺼내기만 해도 엄청 신나한다. 마치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예 청소기 앞에 벌러덩 누워버리기도 한다고. 청소기에 몸이 밀려 나가도 일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놀이처럼 즐기는 듯하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매달리기 신공!" "어쩜 청소기를 저리 사랑할 수 있죠" "청소기타고 놀기 신난다옹" "가지 말라는 듯 붙잡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자기 털뭉치로 청소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웃었다.
가루는 올해로 1살이 된 수컷 고양이로 5개월 형 '후추'와 같이 지내고 있다.
보리 씨는 원래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울 생각은 없었지만, 가루가 얼굴이 안 이쁘다는 이유로 입양이 안 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짠해져 데려오게 됐다고.
순하디순한 성격으로 합사도 잘 되고 집사 속을 썩인 적이 없었던 가루지만 한 번은 갑자기 없어져 보리 씨 마음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했었다.
"집안 곳곳을 찾아봐도 없고, 간식으로 불러봐도 나오질 않아서 정말 잃어버린 줄 알았다"는 보리 씨. 그런데 정작 순둥이 가루는 신발장 안에 들어가 몇시간 째 울지도 않고 조용히 앉아 집사를 기다렸단다.
후추와 가루 둘 다 순하고 착한 아이들이라 사이좋게 지내주는 덕분에 늘 고맙다는 보리 씨. 이어 "아프지 않고 늘 건강하게 살아줘!"라고 아이들의 행복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