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영국에서 개의 기대수명을 조사했더니, 잭 러셀 테리어가 12.7세로 가장 오래 살고 프렌치 불독이 4.5세로 가장 단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영국 왕립수의대학 연구진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영국 개 3만마리 이상을 대상으로 기대수명을 조사했다. 견종 18종에 믹스견까지 더해서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가장 장수하는 개는 잭 러셀 테리어로, 평균 기대수명 12.7세를 기록했다. 보더콜리(12.1세)와 스프링어 스패니얼(11.9세)도 그 뒤를 이어 12년 안팎의 기대수명을 기록했다.
단두종 4종은 단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렌치 불독의 기대수명은 4.5세로, 수명이 가장 짧았다. 잉글리시 불독(7.4세), 퍼그(7.7세), 아메리칸 불독(7.8세) 등도 8년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선천성 질병 탓도 있지만, 스타들의 반려견으로 유명한 프렌치 불독이 최근 갑자기 많이 늘어나서 통계에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탓도 있다. 논문 공동저자인 댄 오닐 박사는 “다른 견종에 비해 프렌치 불독 개체수에서 평균적으로 어린 강아지들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죽을 위험이 있는 어린 강아지들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귀여운 외모를 만들려고 품종을 개량한 탓에 호흡기가 너무 짧아져서, 프렌치 불독은 호흡 곤란, 비공협착 등을 달고 산다. 주름진 피부 때문에 각막염, 피부염도 흔하다. 척추병과 난산도 적지 않다.
동물 전염병학자인 오닐 박사는 “때때로 단일가치인 통계는 수명 곡선의 중간값을 제시하고, 그것은 기술적으로 정확하다. 그러나 자료에는 더 많은 뉘앙스가 있고, 자료 이상의 분포가 있다. 뉘앙스가 중요한 정확한 예가 치와와다. 수명 분포의 중간값을 아는 것만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치와와의 기대수명이 7.9세라는 사실을 알고, 6살 치와와 입양을 주저한다고 가정해보자. 2년 밖에 키울 수 없을 거라고 걱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의사들은 치와와 강아지가 많이 죽어서 기대수명 평균을 끌어내렸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기네스 신기록에 최장수 반려견으로 이름을 올린 21살 치와와 ‘토비키스’는 기대수명 7.9세의 3배 가까이 장수했다.
이밖에 믹스견은 11.8세,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11.8세, 시추는 11.1세, 저먼 셰퍼드는 10.2세, 비글은 9.9세, 허스키는 9.5세로 조사됐다.
개 기대수명 조사는 전에도 있었지만, 영국 동물병원 데이터베이스 벳컴퍼스(VetCompass)의 광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가장 정밀한 조사로 평가 받는다. 영국 왕립수의대가 운영하는 벳컴퍼스는 반려동물 2000만마리의 진료기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