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형제자매 사이에 투닥거리는 일은 인간이나 고양이나 매한가지인가 보다. 갖가지 방법으로 동생을 괴롭히는 누나 고양이의 모습이 랜선 집사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반려묘 '호두'와 '테리'를 보살피고 있는 보호자는 며칠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꼰듀님의 자리 뺏기 스킬 본격 공개"라는 글과 함께 몇 편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치즈색 코숏 누나 고양이 호두가 동생 테리의 자리를 뺏는 6가지 방법이 담겨 있는데.
당시 테리는 캣타워의 작은 방 안에 들어가 쉬고 있었다. 고요한 평화를 깨트린 건 다름 아닌 '이 지역의 폭군'이라 불리는 호두.
호두는 캣타워 꼭대기로 올라가 테리가 있는 방 안으로 팔을 뻗어 여기저기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모처럼 안락한 공간을 차지해 휴식을 취하던 테리로서는 불쾌한 상황인데. 하지만 '이 집에서 제일가는 순둥이'라는 테리는 화 한번 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래도 쉽게 자리를 내주진 않는 테리의 모습에 호두는 '어디 한번 해보자는 거지?'라는 듯이 꼬리를 흔들며 동생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곧이어 머리를 들이밀기도 하고, 묵직한 솜방망이도 몇 대 날리며 동생을 괴롭히기 시작하는 녀석. 기어코 몸을 강제로 방 안에 욱여넣으며 테리를 밖으로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빨리 자리를 내주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인지, 자리를 차지하고도 테리에게 주먹을 몇 대 더 날려대는 호두. 그 와중에 멀뚱히 앉아 눈치만 보는 테리의 처량한 모습에 보호자는 '웃음 반 속상함 반'이었단다.
호두는 무서워하는 것도 없는 아이라 이 집의 서열 1위 대장냥이 노릇을 하고 있다는데. 보호자는 "심지어 사람보다도 서열이 높다고 생각하는지 집에 손님이 와서 귀찮게 하면 여지없이 주먹을 날린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이 정도면 거의 폭구..ㄴ..." "역시 갖고 싶은 건 다 가져야 공주지" "냥아취네용" "치열한 영상인데 너무 귀엽다옹" "역시 미묘들은 조폭마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둘 다 올해로 3살이 됐지만 테리보다 한 달 먼저 집에 들어와 첫째 고양이가 됐다는 호두. 원래는 호두와 테리 둘 다 새끼 고양이일때 길에서 발견된 아이들이라는데.
호두는 지인이 집 앞 박스에 담겨 있는 새끼 고양이를 구조했었고. 테리 역시 지인의 아버지가 차에 들어온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지 못한 채 그대로 운전해 데리고 온 아이였다. 마침 원래부터 고양이를 키울 계획이었던 지금의 보호자가 아이들을 데려오게 된 것.
우연한 계기로 만나 안전한 곳에서 집사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커나가는 호두와 테리. 보호자는 "내 새끼들, 아프지 말고 함께하는 동안은 항상 행복하자!"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