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러시아군이 후퇴하면서 버린 군견이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게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사 직전의 군견을 살려서 지뢰탐지견으로 재훈련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군견 ‘맥스’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아사 직전에 발견됐다.
러시아군은 후퇴하면서, 3살 벨지안 말리노이즈 맥스를 버렸다. 흑해 연안 마을 주민은 음식을 훔쳐 먹는 유기견 맥스를 구조해서 돌보다가, 러시아군 위장 패턴이 들어간 목줄을 발견했다. 주민은 건강을 회복한 맥스를 우크라이나군에게 맡겼다.
우크라이나 군견 조련사는 맥스가 러시아어로 모든 기본명령을 알아들었다고 밝혔다. 맥스는 우크라이나어 명령을 새로 배우고 있다. 맥스가 러시아군이 설치한 지뢰를 탐지하면, 우크라이나군은 접경지역에 그 지뢰를 다시 설치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우크라이나 방위군 드미트리는 “지금부터 맥스는 옳은 편에 서서 복무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러시아 전력을 축낼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가족과 같은 군견 맥스를 왜 버리고 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맥스는 방위군의 사랑을 받으며, 우크라이나군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월 말 페이스북에 맥스를 군대에 맡긴 마을 주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맥스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영국 특수부대 출신은 데일리스타와 인터뷰에서 “말리노이즈는 영국 육군 특수부대 SAS(Special Air Service)와 해군 특수부대 SBS(Special Boat Service)가 훈련시키는 종(種)과 같다. 용맹하고, 매우 총명하며 건장한 동물이다. 군견은 아주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군견을 버렸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견은 훈련사와 유대감이 매우 강해서, 마치 가족을 버리는 것과 같다. 말리노이즈는 대단히 충성스럽지만, 맥스는 우크라이나군을 분명하게 새 주인으로 확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군견은 또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초 지뢰탐지견 ‘파트론’에게 두 달간 지뢰 200여개를 제거한 공로로 훈장을 수여했다. 파트론은 탄약통이란 뜻으로, 우크라이나 애국심의 상징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