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춥고 무서워 훌쩍 올라타 기어들어간 자동차가 119 구조차. 어미에게서 떨어진 아기 고양이가 제 살 길을 제대로 찾은 모양이다.
9일 제주 동물단체 제주동물친구들(이하 제동친)에 따르면 제동친은 지난 8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119안전센터로부터 찻속에서 구조한 아기 고양이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일반 차량 속에서 구조된 고양이인가 싶었지만 뜻밖에도 119안전센터가 운영하는 생활안전차량 안에서 구조된 녀석이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서는 벌 퇴치나 방견안전조치 등 119구조대에서 생활안전민원 접수 시 출동할 목적으로 승합차를 개조한 생활안전차를 운영하고 있다.
정확히 언제 고양이가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양이 울음 소리에 119대원들이 차량을 살펴보다 본넷 안에서 삼색털을 가진 이 녀석을 발견했다.
차량 본넷에 들어간 고양이가 발견될 경우 길고양이므로 대개는 방사를 택한다. 하지만 이 녀석은 너무 어린 탓에 119구조대원이 제동친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기름 때에 젖어 오돌오돌 떨고 있던 한달 쯤이나 됐을까한 이 녀석. 어미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제 살 길을 찾게 됐다.
제동친 관계자는 "어쩌다 가족들과 헤어져 그곳으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구조해 달라고 제대로 소방차량에 들어간 걸 보면 정말 '요망진' 아이 같다"고 말했다. 요망지다는 제주 말로 '똑똑하다' '야무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배가 고파보여 불린 사료를 주니 '옴냐옹냐옹용용' 소리내며 어찌나 잘먹었는지 모른다"며 "보자마자 재투성이 아가씨, 신데렐라를 떠올리게 한 이 녀석, 기름때를 벗으면 얼마나 이쁘고 귀한 아이가 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어린 고양이를 본넷 안에서 구조해주고 어린 것을 가엽게 여겨주신 119안전센터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제동친은 '재투성이 신데렐라 고양이'의 임시보호처 혹은 입양전제 임시보호처를 구하는 중이다. 한달 추정으로 불린 사료를 스스로 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