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코스타리카 동물단체가 나무에서 떨어진 아기 나무늘보를 구조해서, 엄마 품에 돌려보낸 영상을 공개했다. 어미 나무늘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새끼를 찾은 기쁨이 고요 속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난 9일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코스타리카에서 활동하는 동물단체 재규어 구조센터의 한 직원은 지난 5월 해변가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는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갔다. 바닥에 아기 나무늘보가 있었다. 태어난 지 몇 주밖에 안된 어린 나무늘보였다.
다른 직원 노엘리아는 “그가 울음소리를 듣고 바로 아기 나무늘보라고 알아차렸다. (아기 나무늘보 울음소리는 휘파람 소리 같다.) 그는 나무 위에 어미 나무늘보를 찾아냈지만, 어미 나무늘보는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버렸다.”고 설명했다.
아기 나무늘보가 엄마 품에서 떨어진 후 계속 울었지만, 파도소리 때문에 엄마 나무늘보가 그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직원들은 아기 나무늘보를 센터로 데려가서, 추락하면서 다친 데가 없는지 검진했다.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좀 지쳐보였다. 그래서 직원들은 아기 나무늘보에게 이유식을 먹인 후, 엄마 품에 돌려보낼 계획을 세웠다.
먼저 아기 나무늘보의 울음소리를 녹음해서, 해변에 있는 엄마에게 스피커로 아기 울음소리를 들려줬다. 그리고 엄마가 그 소리를 듣고 나무 아래로 내려오기만 기다렸다.
마침내 엄마가 나무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바닥을 살폈다. 직원들은 바로 아기 나무늘보를 데려왔지만, 엄마가 충분히 접근할 때까지 2시간가량 기다려야만 했다. 직원은 엄마에게 아기를 내밀었고, 엄마는 팔을 뻗어 아기를 안았다.
노엘리아는 “엄마가 아기를 붙잡았을 때, 아기를 많이 보고 싶었고, 아기를 찾아서 고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모두에게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아기와 엄마가 안전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기뻐했다.
재규어 구조센터가 지난 5월 중순 페이스북에 공개한 재회 영상은 11일 현재 3064만회 이상 조회됐다. 많은 네티즌들이 아기와 엄마의 재회 순간에 감동을 느꼈다. 손을 긁히면서 아기를 엄마 품에 돌려준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