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소위 '식용'으로 키워져오다 구조된 '누렁이' 개들만을 위한 입양 사이트가 개설됐다.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만을 보호하는 보호소를 운영하는 아크(옛 계양산 롯데목장 개살리기 시민모임)은 15일 누렁이들의 전용 입양 사이트 다리(DARI, http://projectdari.com)를 오픈하고, 본격 입양 홍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다리는 개농장에 있던 누렁이들이 가정의 반려견으로 갈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 준다'는 의미로 한글과 영문이 동시에 제공된다.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 등을 상대로 입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리 사이트에서는 입을 벌리고 혀를 쭈욱 내밀고 웃고 있는 누렁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로 도사견이나 도사견 믹스들이다. 구조된 이후 봉사자들의 활동과 돌봄을 통해 과거 뜬장 시절과는 전혀 달라진 얼굴들을 하고 있다. 각자의 프로필에는 하나하나의 성격과 외모, 특징, 나이, 성별은 기본이고 치료나 건강관리 이력도 설명되어 있다.
프로필의 배경에는 아직 좁은 견사에 있는 사진들도 많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 아프게 할 수 있지만 직접입양을 하기 어려운 국내외 인들을 위해 1:1 결연제도를 통해 후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입양이 된다면 입양 이후 사진들도 사이트에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인천 계양산에서 도살장으로 팔려가기 직전 250마리의 개농장 개들이 동물단체와 시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동물단체 케어와 함께 구조에 나섰던 시민들은 구조된 개들을 위한 보호소들을 마련하고 그들 돌봐오면서 입양 작업을 함께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아크라는 단체도 만들어졌다. 동물단체들과 봉사자들의 노력 속에 약 80여 마리의 누렁이들을 해외로 입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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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를 지원하고 케어는 "개농장 개들의 국내 입양 케이스는 그동안 단 2건이었던 반면 해외에선 큰 개를 선호하고 믹스견에 대한 차별이 없고 한국 개고기 문제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다"며 "다리 사이트 개설로 인해 누렁이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고 입양이 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RK의 기획위원장 이지은씨는 "산책만 할 수 있는 개가 되면 입양성공은 단지 시간문제"라며 "매주 봉사자들이 산책교육을 하고 있지만 가정 임시보호가 된다면 더 빠르게 교육이 된다"고 임시보호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아크는 8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송도에서 진행되는 케이펫페어에 아크에서 보호 중인 대표 누렁이 ‘버디’를 데리고 나가 사이트 홍보와 더불어 누렁이 인식 개선을 위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