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미시간 주(州) 북부에서 원인불명의 바이러스 때문에 강아지 수십 마리가 죽자, 반려견 외출금지령이 떨어졌다. 파보 바이러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 강아지 30여 마리가 3~5일 만에 숨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파보 바이러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 강아지들이 미시간 주 클레어 카운티에서만 지난 18일 기준 30마리 넘게 목숨을 잃었다. 정확한 확산 규모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클레어 카운티 동물 당국의 루디 힉스 책임자는 “미시간 주가 현재 공황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원인불명의 바이러스는 루이지애나 주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며, 걸리면 3~5일 안에 죽는다. 미시간 주에서는 옷세고 카운티에서 처음 발병해 미시간 주 북부로 퍼졌다.
미국 WXMI 지역방송에 따르면, 애드리아나 포트라프키는 지난 7월 초 반려견들 중에서 4마리가 혈변과 배탈 증세를 보여서 수의사에게 보였지만, 수의사가 병의 원인을 모르겠다고 시인해 견주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옷세고 카운티 동물보호소의 멜리사 피츠제럴드 책임자는 “파보 바이러스와 많이 닮았지만 다분히 다른 종류다.”라고 설명했다.
개 파보 바이러스 감염증은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으로,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발생해 국내에도 확산됐다. 보통 생후 6~20주차 강아지들이 잘 걸린다. 고열, 탈수, 설사, 무기력, 구토, 급성심부전 등 증상을 보인다.
원인불명의 바이러스 증상도 비슷하다. 피가 섞인 설사를 하고, 구토와 무기력 증세를 보인다. 그래서 파보 바이러스를 의심해 검사하면, 음성이 나온다. 대개 2살 이하의 어린 개들이 걸렸고, 심지어 예방접종을 받은 개들도 감염됐다.
미시간 주립대 수의학 진단연구소가 원인불명의 바이러스로 숨진 개들을 부검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일부 표본들은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강아지들로 밝혀졌지만, 조사 초기 단계라서 결과를 기다리는 표본들을 통해 바이러스의 정체를 규명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제인 사익스 수의학·역학 교수는 “주기적으로 이런 전염병이 발병한다. 새로운 병원체일 때도 있고, 보호소 환경의 스트레스로 인해 병원체들이 결합해 생긴 경우도 있다. 또는 진단 검사의 문제이거나 예방접종의 절차상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보호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예방접종과 거리두기다. 피츠제럴드는 다른 개들과 거리를 두거나, 애견놀이터처럼 많은 개들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